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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총의 길을 간 의로운 요셉 성인 / 12월 18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8 조회수1,55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결혼 관습은 보통 세 단계를 거쳐 정식으로 부부가 된단다. 결혼은 성스러운 것이기에 인간적 감정이어서는 안 되기에 어렸을 때 부모는 자기 자녀를 다른 가정의 자녀와 약혼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은 정혼이다. 약혼한 사이라도 여자 측에서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 파혼할 수 있었고, 결혼 의사를 밝히면 정혼이 성립되어, 일 년 동안 이 기간이 지속된다나. 서로 남편과 아내라고 부르지만, 부부 생활을 하지 않는 상태며, 여자는 시집이 아닌 친정에 머문다. 마지막으로 결혼 단계이다.

 

의로운 사람요셉과 마리아는 정혼 단계에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물론 간음죄가 성립되어 돌로 쳐 죽일 수 있었지만, 그는 남모르게 조용히 파혼하려고만 했다. 그때 천사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 그녀의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려 주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러면 어떤 이가 의로울까? 요셉의 경우일 게다. 그는 하느님을 먼저 보고 세상일을 한 이라 여겨진다. 그는 마리아가 잉태하였다는 것을 들었다. 세상일만 본이라면 그녀를 거리로 내몰고서 내 약혼녀가 아기를 가졌소.”하고 고발해 돌에 맞아 죽게 하였으리라. 그러나 하느님만을 보았기에 생명을 존중하여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꿈에서 마리아의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믿었다. 세상일만을 바라본 이었다면 이건 개꿈인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요셉은 하느님 안에서는 불가능이란 없으며, 그래서 자신과 약혼한 여인이 성령으로 잉태할 수도, 예언자가 일러준 바 그 아기가 구세주가 될 것도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구세주의 양부가 되었다. 자신이 본디 꿈꾸던 미래는 사라지고 새로운 앞날이 펼쳐졌다. 세상일만을 본이는 바로 이러할 때에 천사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가 본디 생각한대로 하려 했을 게다. 그러나 그는 구세주의 양부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였고, 그로 말미암아 겪을 미래의 몫도 받아들였다.

 

이렇게 그는 그녀를 아내로 삼았을 때에 찾아오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마저 자기 삶의 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용히 등장했다가 어느 사이엔가 사라졌다. 그는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성전에 올라갈 때나 피난을 다닐 때나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족을 철저히 보호하고 묵묵히 자신 일을 할 뿐이었다.

 

정녕 그는 의로웠다. 이 정도면 우린 요셉의 의로움을 가늠해 볼 게다. 이로써 그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구세주와 그 어머니의 든든한 보호자인 울타리가 되었다. 그의 자기 비움이 메시아를 세상에 오시게 한 거다. 주님 오시기 전에, 이미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오실 주님을 따라나선 거다. 그의 길은 모든 이를 위한 은총의 길이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의로운 요셉,약혼,성령 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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