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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달리면서 부활 소식을 전한 이들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7 조회수1,33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간 첫날, 막달레나는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에게 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제자는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둘이 함께 달렸는데, 한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있는 것을 보았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 베드로가 와서 들어가 아마포가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있지 않고, 다른 곳에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먼저 온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었다.’(요한 20,2-8 참조)

 

부활 아침 무덤으로 달려가는 제자들이라는 그림은 부활을 묘사한 것으로 동트는 새벽녘 두 제자의 달리는 모습이다. 뒤로 흩날리는 옷이랑 머리카락은 속도감을 실감케 하면서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를 보여 준다. 사실 두 제자는 돌아가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불안과 초조, 애타는 심정이 담겨 있다. 갈색 옷의 베드로는 눈물을 머금고는 그의 평소 성격처럼 조급함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베드로를 앞질러 달려가는 제자가 요한, 그의 옷은 아침 여명의 빛을 모두 흡수한 흰색이다. 그의 눈과 꼭 모아 쥔 두 손에는 주님을 뵙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가득하다. 주님 사랑을 가득 받은 이의 모습으로 달려간다.

 

요한은 열두 사도의 한 분이시다. 어부인 그는 제베대오의 아들로 야고보의 동생이다. 형제는 호숫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예수님 부르심으로 제자가 되었다. 그는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로 불려 지며 예수님의 가장 가까이에 자주 계신 제자이다. 이 사도 요한과 베드로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빈 무덤 이야기에 무덤으로 달려간다. 복음 모두가 달리는 것으로 부활의 목격 장면을 전한다. 그들은 달리고 또 달렸다. 마리아도 막 달렸다. 베드로도 달리고, 사도 요한도 그렇게 달렸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무덤을 본다.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보며 누구보다 예수님을 잘 알던 두 제자가 텅 빈 무덤을 만난 것이다. 그들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제로로 영인 비움이 되는 순간이다. 보이는 것은 텅 빈 것이었다. 그때부터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기 시작한다. 보고서야 믿는 기운이 되살아 난 것이다. 모든 것을 내어 준 텅 빈 공간 곳곳에 단지 부활만이 남기 시작했다.


부활 목격자의 증언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 자체가 신비이다. 또한 그 부활의 증언 목격담이 다 다를지라도 그건 진리이다. 그 목격자들의 진술이 하나같이 같다면 그건 신비가 담긴 부활신앙이 아니다. 우리도 부활의 이 기쁜 소식을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알려야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달리면서 부활의 소식을 전한 이들을 따라 믿음의 길로 들어선 신앙인이다. 이 소식을 확인하려고 여러 사람이 달렸다. 두려우면서도 기쁨으로 달렸다. 우리도 달려야만 한다. 달려가서 이 기쁜 소식을 만민에게 전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막달레나.베드로,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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