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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 천주의 모친 대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1 조회수1,590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2, 16-21(천주의 모친 대축일)

 

오늘은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니다. 축하드립니다.

또한 2019, 새해 첫 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모든 날들의 어머니인 날입니다. 무엇에든지 어머니가 있다는 것,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이는 모든 것은 스스로가 있을 수가 없다는 이 엄연한 사실 말입니다.

오늘 어머니를 통해 한 해가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머니처럼 우리를 업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머니를 통해 우리의 시간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하늘의 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옮겨 앉은 자리가 바로 어머니인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참 소중합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사건, 이를 두고 우리는 강생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이 강생의 신비에는 신성이 인성을 취하신 지극한 사랑이 그득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강생을 담은 신비로운 그릇이 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이 사실은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낳았다고 해서, 사람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일컫습니다. 참으로 당혹스런 일입니다.

대체, 이 당혹스런 신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대체,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이는 인간의 품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강생은 단지 인간을 하느님 되게 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더 놀라운 사실은 인간을 하느님의 어머니 되게 하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면서, 우리를 당신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지요!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는 자기 몸 안에 잉태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탄생하는 일을 하는 특권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놀랍게도 하느님의 어머니인 셈인 것입니다. 바로 천주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그 첫 번째가 되셨습니다. 하여, 우리도 그리스도를 담은 신비의 그릇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신비를 꿰뚫어보았던 중세의 유명한 신비신학자인 마에스트로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되묻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1400년 전 마리아한테서 태어났을 뿐, 지금 내 인격, 내 문화,

내 시대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나에게서 그리스도는 태어나야 하고, 나는 그리스도를 품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을 마감하기 전,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대체, 성자께서 하신 일보다 더 큰일을 하게 되다니, 대체 그 일은 무엇일까? 어쩌면 바로 이 일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인간이 하느님을 낳는 일!’, 인간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일!’, 바로 이 일 말입니다.

 

오늘,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에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의 축일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한해를 사는 진정한 길은 이처럼 하느님을 낳는 일일 것입니다. 이 특별한 날, 우리는 하느님을 낳을 수 있다는 이 엄청난 신비에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이 신비에 깊이 뿌리내려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바로 그 크신 자비, 당신이 하신 일을 간직하고 되새깁니다.

마리아는 그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루카 2,19)

 

그러기에,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며 되새기고, 한 해 동안 가슴 깊이 품고 간직하고 내내 되새기며 찬미와 감사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다시 한 번, 새해에 축복을 빕니다. 특별히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드렸던 축복을 받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루카 1,28 참조)

 

365일 매일매일 아기예수를 탄생하는 축복을 누리세요. 매일매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는 축복을 빕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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