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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나의 수산나의 집에서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1 조회수1,851 추천수1 반대(0) 신고

 

 

가나의 집은 예수께서 오신다고 해서 축제분위기이다. 기적을 행하신 혼인잔치 때보다 별로 못하지않다. 악사들도 손님들도 없고, 집은 꽃과 푸른 나뭇가지로 장식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사랑이 능가한다. 그 이제는 사랑을 올바른 형태와 올바른 정도로 드린다. 즉 참된 본질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공경하는 선생님이신 손님께 드리는 사랑이다. 그래서 가나 사람들의 마음은 흰 아마포 옷을 입고 정원 어귀에 나타나셔서 당신의 존재로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시고,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뿐 아니라 물건들까지도 평화를 주시는 위대한 친구를 온 힘을 기울여 사랑한다. 정말이지 그분의 파란 눈이 가는 곳마다 장중하지만 명랑한 평화가 펴지는 것 같다. 지식이 그분의 입에서 나오고 사랑이 그분의 마음에서 흘러 나오는 것과 같이 그분의 눈동자에서는 깨끗함과 평화가 흘러나온다.

 

예수께서는 어떤 사건 때문에 매우 걱정이 되는 때에도 결코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없고, 항상 위엄을 갖추시고 의젓하고 그 초자연적인 품위를 주위에 전달하신다. 예수께서는 절대로 깜짝 놀랄 만큼 명랑하지도 않고 우는 체하지도 않으시며 대단히 기쁠때나 몹시 낙심되는 때에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침울한 얼굴을 보이는 일이 없다. 

예수님의 미소는 흉내낼 수 없다. 어떤 화가도 그 미소를 절대로 재현하지 못할 것이다. 그 미소는 예수의 마음에서 발산하는 빛과 같아서 구속되는 한 영혼이나 완전으로 가까이 가는  영혼 때문에  기뻐하실 때에는 빛과 같다.

예수께서 친구들이나 제자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칭찬하실 때나 그들과 가까이 있는 것을 기뻐하실 때에는 장미빛 미소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이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에게 강복하기위해 몸을 굽히실 때의 미소는 천사의 미소와 같은 파란 미소라고 하겠고, 육체나 정신의 어떤 불행을 보실 때에는 동정이 섞인 미소이며 

아버지나 당신 어머니에 대하여 말씀하시거나 지극히 깨끗하신  어머니를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실 때에는 하느님의 미소이다.

매우 큰 고통을 당하시는 시간에도 예수께서 침울한 것을 보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배반을 당하실때나 고민 중에도 피땀을 흘리는 괴로움 가운데에서도, 수난의 고통 중에도,  주름없는 그분의 이마에서 천국의 빛나는 보석으로 꾸민 왕관과 같은 그 평화, 예수님의 숭고한 인격 전체를 비추는 그 평화는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예수께서 지나치게 쾌활하신 모습을 본 일이 있다고도 말할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터놓고 소리내어 웃는일도 없지 않으나, 이내 지극히 품위있는 침착한 태도를 다시 취하신다. 그러나 예수님이 웃으실 때는 스무살 먹은 젊은이의 얼굴이 되실 정도로 젊어지시고, 그분의 솔직하고 아름다운 웃음의 결과로 세상이 다 젊어지는 것 같다.

나는 또 예수님이 일을 급하게 하시는 것을 보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말씀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항상 조용히 하시되 절대로 느리거나 맥없이 하시는 일이 결코 없다. 

그분의 동작에 있어서까지도 위엄있는 태도를 보이신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목소리는? 내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거의 2년이나 된다.  친절하신 예수님은 인자한 선생님다운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신 것을 참을성있게 되풀이해 주셔서, 내가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의 음색과 아름다움을 연구하는데에서 느끼는 더없는 기쁨 때문에 받아쓰기가 끊기는 것을 피하게 하신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음색을 어떤 음역에 분류할지 정확히 말하지 못하겠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어떻게나 그윽한지 거의 은은한 청동의 음정을 갖고계신데, 특히 죄인을 은총으로 도로 데려오기 위해 단둘이서 말씀하실때나 군중들에게 사람들의 탈선을 일러주실 때에 그렇다. 그러나 금지된 일을 분명히 말씀하시고 위선의 탈을 벗겨야 하는 때에는 청동소리가 벼락치는 소리같이 날카롭게 된다. 

 

그러나 자비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하느님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때에는 금으로된 판을 수정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기까지 하며, 어머니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는  그 목소리에 정말 사랑이 배어 있는데, 그것은 공경을 곁들인 사랑이고, 당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완전한 작품을 찬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음조는,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나 회개한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에게 말씀하실 때에도 쓰신다.  그리고 아무리 긴 연설을 할때에도 절대로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으시는데 그것은 이 목소리가 필요에 따라서  강력함이나 부드러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나에서 예수님이 수산나에게 아글라에(회개한창녀)를 환대한데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신다.

두 사람은 익기 시작하는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잎이 우거진 정자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넓은 부엌에서 음식을 먹고있다.  

 

"그 여자는 대단히 착했습니다. 선생님 정말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과월절을 위해서 하는 모든 빨래와 집안 청소, 과월절 옷을 마무리 하는데 정말 노예처럼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조심성이 있어서 누가 오기만 하면 이내 자리를 피하고 제 남편과도 같이 있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가족이 있는 데에서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음식도 별로 먹지 않았습니다. 남자들이 일어나기 전에 화장을 하려고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났고, 제가 일어났을때는 언제나 불을 피워놓고 집안을 청소한 뒤였습니다. 그러나 저와 단둘이만 있을 때에는 선생님께 대한 것을 묻고 우리 종교의 시편 노래들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습니다. 

'선생님이 기도하시는 것처럼 기도할 줄 알기위해서'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여자가 괴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까? 괴로워하는 것으로 말하면 무척 괴로워했거든요. 모든 것을 무서워하고 한숨을 자주 쉬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 여자가 이제는 행복하게 되었습니까?"

 

"그렇다, 초자연적으로는 행복하게 되었다. 공포에서 벗어났고, 평화중에 있다, 그 여자에게 좋은 일을 해준 것을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아이고! 주님! 무슨 좋은 일을요? 저는 그저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주었을 뿐입니다. 다른 것은 할 줄 모르니까요. 그 여자는 불쌍한 자매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당신 은총 안에 지켜 주신 지극히 높으신 분께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너는 벨 니드라스크에서 전도한 것보다도 더 많은 일을 했다. 이제는 또 한 사람이 여기 와있다.그 여자를 알아보았느냐?" 

 

"이 지방에서 그 여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아무도 없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너희와 이 읍내의 사람들은 제2의 마리아를 아직 모른다. 그의 사명에 항상 충실할 제 2의 마리아를. 항상 충실할 제2의 마리아. 이 말을 믿기를 부탁한다." 

 

"주님이 말씀하시고 주님이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하고도 말해라. 어떤 사람이 우리의 동족일 때에는 이교도라는 구실이 있는 사람보다 동정하고 용서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집안에서 배교하는것을 보는 고통이 더 컸다면 동정과 용서도 더 커야 한다.  나는 이스라엘 전체를 위하여 용서하였다'"

 

하고 예수께서는 말마다 하나하나를 떼어서 발음하시면서 말씀을  마치신다. 

 

"그래서 저도 용서하겠습니다. 제자는 선생님이 하시는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너는 진리를 터득하였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 다른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가자. 밤이 되어간다. 저녁의 정적 속에서 쉬는 것은 아늑할 것이다" 

 

"선생님, 저희에게 아무 말씀도 안하시겠습니까?" 

 

"아직 모르겠다."

 

두 사람은 곧 하게될 저녁 식사를 위하여 음식과 마실것이 준비되어 있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수산나는 앞으로 가며 앳된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한다.

 

"언니들 저와 같이 윗층 방으로 오시겠어요? 식사를 하게 빨리 식탁을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분들을 위해서 잠자리를 펴야 하니까요. 저 혼자서도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수산나야, 나도 가마" 하고 성모님이 말씀하신다. 

 

"아닙니다. 저희들이면 넉넉합니다. 또 이렇게 하면 서로 알게 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을 하면 형제같이 일치하게 되니까요."

 

여자들은 함께 나간다. 그동안 예수께서는 무슨 시럽인지 모를 시럽을 탄 물을 드신다음 하녀들과 나이먹은 집주인 여자가 마음놓고 식사 준비를 끝내게 하시려고 어머니와 사도들과 집안 남자들과 같이 정자에 가서 앉으신다. 

윗층 방에서는 식탁을 준비하는 세 여자 제자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수산나는 그의 결혼식에서 일어난 기적 이야기를 하고 막달라의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한다.

 

"물을 포도주가 되게 하는 것은 뛰어난 일이야. 그렇지만 죄녀를 제자로 바꾸어 놓는 것은 훨씬 더 뛰어난 일이야. 하느님께서 나를 그 포도주처럼 되게 하셔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틀림없이 그렇게 될 거예요. 선생님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 놓으시니까요. 진정과 믿음으로 선생님에 의해서 회개한 여자 한 사람이 여기 왔었어요. 게다가 그 여자는 이교도였어요. 그러나 벌써 이스라엘에 속해 있는 언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걸 의심할 수 있어요?" 

 

"여자가? 젊은 여자였어?" 

 

"젊고 매우 마름다웠어요." 

 

"그런데 지금 어디에 있어?" 하고 마르타가 묻는다. 

 

"선생님만이 아셔요." 

 

"아! 그러면 내가 네게 말한 일이 있는 그 여자다. 오빠가 그날 저녁 예수님께 갔었는데, 그 여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대. 그 방에 얼마나 좋은 향기가 있었는지 몰라! 오빠의 옷에 그 향기가 여러날 동안 배어 있었어. 그렇지만 예수님은 회개한 그 여자의 마음이 그 뉘우침의 향기로 그 향수를 능가한다고 말씀하셨대. 그 여자가 어디 가 있는지 누가 알겠니? 내 생각에는 아마 광야로 갔을 것 같다..."

하고 마르타가 말한다 

 

"그 여자는 광야에서 살고 있고, 게다가 외국 여자야. 그런데 나는 여기있고, 또 알려져 있어. 그 여자의 속죄는 광야에서 사는 것이고, 내 속죄는 나를 아는 세상 사람들 가운데에서 사는거야. 나는 선생님과 같이 있기 때문에 그 여자의 처지가 부럽지 않아. 그렇지만 내 관심을 선생님에게서 딴데로 돌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하기 위해 언젠가는 그 여자를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래."  

 

"너 선생님을 떠날 거냐?" 

 

"아니야. 그렇지만 선생님이 가신다고 말씀하셔. 그때에는 내 영이 선생님을 따라갈 거야. 선생님을 모시고 있으면 나도 세상에 대항할 수 있어. 선생님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나는 세상이 무서울거야. 나는 세상과 나 사이에 광야를 만들어 놓겠어."  

 

"그러면 오빠와 나는? 우린 어떻하니?" 

 

"언니와 오빠가 고통 중에 한 것처럼 해. 서로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고. 그것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그때에는 언니와 오빠 단둘이겠지만 내가 주님과 같이 있다는 걸 알거야. 그리고 주님을 통해서 언니와 오빠를 사랑한다는걸." 

 

"마리아의 결심은 단단하고 분명하구먼"

하고 그 말을 들은 베드로가 말한다.  그러니까 열성당원이 대답한다.

 

 "마리아는 아버지처럼 곧은 칼날과 같아. 얼굴 모습은 어머니를 닮았지만 불굴의 정신은 꼭 제 아버지야."

 

그런데 불굴의 정신을 가진 그 여인이 이제는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일행에게 말하려고 내려온다.... 들판은 맑은 밤 속으로 사라진다.   마르타는 박쥐를 몹시 무서워하는 모양이어서, 박쥐가 스치고 지나갈때 마다 소리를 지른다. 

 

한편 예수께서는 등잔 불빛에 끌려 오는 나방들에 마음을 쓰셔서 그 긴손으로 그놈들을 불꽃에서 쫓아 보내려고 하신다.

 

"이놈들이나 저놈들이나 모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짐승들이야" 토마가 말한다.

 

"밤새들은 우리를 파리로 알고, 나방들은 불꽃을 해로 생각하고 스스로 몸을 태운단 말이야. 지능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어." 

 

"동물들인걸. 자넨 동물들에게 이치를 따지자는 건가?"하고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아니야. 나는 이놈들이 본능만이라도 가졌으면 하는거야."

 

"이놈들은 본능을 얻을 시간도 없어. 나는 나방들 얘기를 하는거야. 이놈들은 처음에 해보다가 완전히 죽어 버리니까 말이야. 본능은 처음에 고통스러운 뜻밖의 일을 겪고 나서야 생겨나고 발달하거든."

하고 알패오의 야고보가 해석을 한다.

 

 

"그럼 박쥐들은? 그놈들은 여러 해를 사니까 본능이 있을 텐데. 그놈들도 어리석단 말이야." 하고 토마가 대꾸한다. 

 

"아니다, 토마야. 사람들보다 더 어리석지는 않다. 사람들도 어리석은 박쥐 같은 때가 자주있다. 그들은 괴롭히는 일에나 소용되는 물건들 둘레로 술취한 사람처럼 날아 돌아다닌다. 아니 오히려 파다파닥 하고 돌아 다닌다. 봐라. 내 사촌이 겉옷을 흔들어서 한 마리를 떨어뜨렸다. 그놈을 내게 다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박쥐가 제베대오의 야고보의 발 앞에 떨어져 무질서하게 퍼덕거리고 있는데, 그가 그놈의 날개를 두 손가락으로 집어서 공중에 들어올려서 예수의 무릎에 갖다 놓는다.

 

"이 무모한 놈 보아라. 가만 내버려 두어라. 이놈이 몸의 군형을 되찾겠지만 하던 짓을 그만두지는 않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선생님, 거 이상한 구조로군요. 

저 같으면 그놈을 죽였겠습니다" 하고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아니야, 왜? 이놈도 생명이 있고, 살고 싶어한다"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혹은 생명을 가진 줄을 모르거나,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니 말입니다!"

 

"오! 유다야! 유다야! 너는 죄인들과 사람들에 대해서 정말 엄격하구나! 사람들도 그들이 한 생명과 또 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그 생명을 둘 다 서슴지 않고 위태롭게 한다" 

 

"우리가 두 생명을 가졌습니까?"

 

"너도 알다시피 육체의 생명과 영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아! 저는 선생님이 윤회를 암시하시는 줄 생각했습니다."

 

"윤회는 없다. 그러나 두 가지 생명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은 그 두 가지 생명을 모두 위태롭게 한다.

만일 네가 하느님이라면 본능 외에 이성을 타고난 사람들을 어떻게 심판하겠느냐?"

 

 

"엄하게 심판할 것입니다. 지적으로 쇠약해진 사람이 아니면 말입니다."

 

"너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미치게 만드는 상황들을 참작하지 않겠느냐?" 

 

"그런 것은 고려에 넣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너는 하느님과 율법을 알면서도 죄를 짓는 사람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끼지 않겠다는 말이냐?" 

 

"동정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처신을 잘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성인이 특히 어떤 죄에 떨어지는 것은 아무 힘도 그를 그리로 이끌어가지 않은 만큼 더 용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 네 생각으로는 어떤 죄들이 그러냐?" 

 

"우선 육욕의 죄가 그렇습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타락입니다. ..."

막달라의 마리아가 고개를 숙인다...유다는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타락이 됩니다. 음란한 사람들의 몸에서는 가장 깨끗한 사람까지도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그들을 본받도록 이끌어 가는 효소 같은 것을 발산하기 때문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점점 더 고개를 숙이는데 베드로가 말한다.

 

 "저런, 저런! 그렇게까지 엄하게 굴지 말게. 그 용서할 수 없는 수치를 제일 먼저 저지른 사람은 하와였네. 그런데 자네는 하와가 어떤 음란한 사람에게서 발산한 효소로 타락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겠지. 게가다 내게 관한한, 음란한 사람 곁에 앉아 있어도 나는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그건 그 사람의 일이야.."

 

'가까이 있으면 언제나 더러워지는 거야. 육체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영혼으로 그렇게 되는데, 이건 한층 더 나쁜 거야." 

 

"오! 그래 ! 꿈이 있겠구먼. 나쁠 거 하나 없어"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나쁠 거 하나 없다구? 아니, 유혹이 상상력에 영향을 미쳐서 상상력으로 하여금  본능의 욕구를 어떻게든 만족시킬 방법을 찾도록 부추기고, 

또 이 방법은 관능성이 생각과 합쳐지는 세련된 죄로 이끄는 길을 열어준다는 걸 자네는 모르나?" 

하고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사랑하는 유다, 그런 건 하나도 모르겠네. 아마 자네가 말하는 것처럼, 나는 어떤 일들을 곰곰히 생각하는 버릇이 없어서 그런 것 같네. 내 생각에는 화제가 박쥐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고 또 자네가 하느님이 아닌게 나은것 같네.그렇지 않으면, 자네는 그 엄격을 가지고 천국에 혼자 남아 있을거로 구먼. 선생님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내 말은 너무 절대적으로 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실 주의 천사들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것을 영원한 책에 기입하는데, 어느날  '네가 심판한 대로 너도 심판을 받아라' 하는 말을 듣는 것은 기분 나쁠수도 있을 것이다. 

내 말은 이렇다.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사람이 사탄 때문에 얼마나 약한지를 아시고, 사람이 뉘우치는 모든 죄를 용서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유다야. 대답하여라. 사탄이 영혼에 강제권을 행사해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그 죄를 가볍게 할 정도로 영혼을 차지할 수있다고 인정하느냐? " 

 

"아니, 저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탄은 하등 부분 밖에 공격하지 못합니다." 

 

"아니, 시몬의 유다, 자넨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구먼!"

하고 열성당원과 바르톨로메오가 거의 동시에 말한다. 

 

"왜? 무엇이 그렇다는 거야?" 

 

"하느님과 성경의 말씀을 거짓이라고 부인하니까 그렇네. 성경에는 루치페르가 고등 부분도 공격한다는 말이있고,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그 말씀을 수없이 하셨어"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대답한다. 

 

"사람은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어, 이것은 인간의 생각과 감정의 자유에는 사탄이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야.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하느님께서 질서 자체이시고 성실 자체이시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시지. 그러나 사탄은 그렇게 하네. 사탄은 무질서이고 증오이니까"

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증오는 성실성과 반대되는 감정은 아니야. 자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네." 

 

"나는 제대로 말했어.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성실 자체이시고 또 이 때문에 사람에게 행동을 주겠다고 하신 약속을 어기지 않으시지만 마귀는 사람에게 자유를 약속하지 않았으니까 그 약속을 어길 수 없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마귀는 증오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과 사람에게 대든다는 것이 사실이야. 

그리고 사람에게 공격을 가할 때에는 그의 육체 외에도 지적인 자유를 습격해서 그 생각의 자유를 예속과 마귀들림으로 몰아가서 그 때문에 사람이 사탄에게서 해방되면 하지 않을 일들을 한단 말이야"  

하고 열성당원이 주장한다. 

 

"나는 그걸 인정하지 않아." 

 

"그럼 마귀들린 사람들은 어때? 자넨 명백한 일을 부인하는구먼" 

하고 유다 타대오가 외친다. 

 

"자넨 그 악습 밖에 생각하지 않네그려" 하고 토마가 말한다. 

 

"이 악습이 제일 많이 퍼져 있고 제일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이야." 

 

"아! 나는 또 그것이 자네가 제일 잘 아는 것인 줄로 생각했었지" 하고 토마가 웃으면서 말한다.

 

그러나 유다는 반항하려는 것처럼 발을 박차고 펄쩍 뛴다. 그러다가 자제하고 층계를 내려가 밭 가운데로 멀어져 간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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