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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2-23 조회수1,384 추천수2 반대(0) 신고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살인자"(요한 8,44)라고 부르셨던 자, 아버지께 받은 사명을 포기하도록 예수님까지도 유혹한 악마의 해로운 영향을 성경은 증언한다. 그러나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이다."(1요한 3,8) 악마가 저지른 일 가운데 가장 중대한 것은 바로 인간을 하느님께 불순명하도록 거짓말로 유혹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탄의 힘은 무한하지 못하다. 그는 다만 하나의 피조물일 뿐이다. 그는 순수한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강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막지 못한다. 사탄은 하느님을 거슬러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면서 세상에서 활동한다. 인간과 사회에 영적으로 또 간접적으로는 물질적인 것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이러한 활동은 인간과 세계의 역사를 힘차고도 부드럽게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일이다. 이러한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로마 8,28) 

                                                                                                                                  《가톨릭교회 교리서》, 394-395항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떠오른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가 어쩌면 악마의 활동에 대한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생선회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생선회는 물고기가 살아 있는 걸 즉석에서 잡아서 드시는 걸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전 어려서부터 날고기는 안 먹어보고 자란 덕분에 생선회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렇게 생선회는 물고기가 살아 있을 때에 즉석에서 손질해서 먹어야 맛있다는 그런 특성상  바닷가 근처가 아니면 예전에는 생선회를 먹는다는 게 힘들었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에야 활어를 배달하는 차에 산소통을 설치해서 활어가 배달되기 때문에 아무 걱정이 없지만, 옛날에는 산소통이 없었기 때문에 산지에서 살아 있는 물고기를 차에 실어서 도시까지 배달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분명 100% 살아있는 물고기를 차에 싣고 왔는데 도착해 보면 살아 있던 물고기들이 거의 죽어 있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도시까지 살아 있는 상태로 배달할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진짜 굳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그건 바로 그 물고기의 천적을 몇 마리 물고기 배달통에 넣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고 합니다. 좀 보태서 이야기를 하자면 천적에게 잡아먹힌 물고기 말고는 거의 살아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물고기들이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천적을 피해서 도망다닌 그 덕분에 죽지 않고 도시의 횟집까지 살아 있는 물고기를 배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라는 부분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니까 활어 배달통에 그 물고기의 천적 몇 마리를 넣어 둔 덕분에 물고기들이 천적으로부터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애를 쓴 덕분에 대부분의 물고기를 살아있는 상태로 배달을 할 수 있었다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어떤 면에서는 우리들의 삶에 악마의 활동을 허락하신 하나의 신비를 이해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악마의 활동, 하느님의 커다란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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