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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대한 신앙은 사소한 일에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1 조회수1,348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제 화요일 날 레지오를 했습니다. 수녀님께서 훈화를 하시기 위해 들어오셨습니다. 작은 수녀님이 안 계셔서 큰수녀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훈화 내용은 박노해 시인의 개정판 책 표지에 나오는 하나의 사진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진의 이미지는 시인이 직접 찍어서 만든 표지입니다. 사진에 나무를 심는 한 주인공의 사진이 나옵니다.


이 노인은 30년 동안 만년설산 아래 빈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왔는데, 그중 절반은 싹도 트지 않고 또 절반은 말라죽어 천 그루의 나무만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시인은 이 노인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을 하는 것 작지만 끝까지 꾸준히 밀고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삶의 길이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시인이 남긴 이 말을 훈화의 소재로 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수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30년 동안 이 노인이 한 일의 과정과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참 어쩌면 결실이 없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놓고 봤을 때 정말 위대한 일은 그 일이 위대해서 위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그 일에 사랑이 들어가게 되고 또 무엇보다도 잠시가 아니고 꾸준히 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사랑으로 꾸준히 하면 그건 위대한 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수녀님의 훈화를 듣고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훈화의 말씀을 곱씹어봤습니다. 이걸 신앙에 접목해봤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할 때 무엇인가 외형적으로 있어보이고 드러나는 일을 하는 게 좀 있어보이고 엣지있는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게 사실이지 않을까 합니다. 훈화 말씀을 듣고서 저는 반성을 했습니다.


저는 평일미사, 주일미사 그외 대외적인 일을 나름 충실히 따르면 그나마 신앙생활을 나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물론 이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신앙인이라면 꾸준히 아주 사소한 것 같은 걸 대개 보면 자칫 소홀히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는 게 있는데 그게 우리가 하는 일상 속에서 하는 작은 기도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미사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위대하고 큰 제사이며 기도라고 흔히 생각해서 미사만 하면 단순히 신앙인으로서 해야 하는 일종의 숙제를 잘 하는 신앙인이라고 착각하며 살아왔지 않았는가 하며 정말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정작 중요하고 위대한 건 어쩌면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일상 속에서 계속 끊임없이 하느님과의 끈을 이어주는 작은 기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걸 반성하며 드는 세상적인 일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마치 이거랑 똑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어버이날에만 무슨 부모님께 선심 쓰듯이 그날 하루 부모님께 대접을 잘 해드리면 자식으로서 할 바를 충실히 잘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특정한 날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늘 작은 것이지만 전화로라도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게 어쩌면 그게 더 큰 효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을 거라고 봅니다. 비록 지금 우리의 눈에는 아주 보잘것없는 일처럼 보이는 신앙생활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일을 꾸준히 또 사랑으로 계속하는 게 더 위대한 신앙의 열매가 결실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훈화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채찍질 같은 훈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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