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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님을 부활시키셔서 그 정결한 육신을 모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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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5 조회수206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님을 부활시키셔서

그 정결한 육신을 모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삼복더위 중에도 열심히

청소하시는 수녀님들 모습,

열기가 후끈한 주방 안에서

삼시세끼 식사를 준비하시는 수녀님들 모습,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시는

수녀님들 모습 뵈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수도생활, 엄청 거룩해보이고

대단해보이지만,

막상 들어와 살아보면,

산 아래서 아옹다옹·티격태격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녀님들도 인간인지라 삼시새끼

챙겨 드셔야 되고,

매일 나와 철저하게 다른

그로 인해 고민도 해야 됩니다.

월말되면 꼬박꼬박 전기 요금이며

수도 요금도 납부해야 합니다.

오늘 빛나는 왕관에 푸른 망토에

영광스럽게 승천하신 성모님의

생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영광스럽게도 당신의

태중에 구세주 하느님을 잉태하셨고,

몸소 출산하셨습니다.

참으로 은혜롭고도

특별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구체적인 삶은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우리들 어머님처럼 매일 같이

오늘 저녁 반찬은 뭘로 할까,

걱정하셨습니다.

매일 무거운 빨래더미를 머리에 이고

동네 우물가로 향하셨습니다.

저녁이면 기진맥진한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곤 하셨습니다.

때로 종잡을 수 없는 소년 예수님의

언행에 큰 상처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의 삶이라고 해서 언제나

만사형통하고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분의 삶은 아들 예수님 못지않게,

때로 기구하고 때로 혹독했습니다.

때로 삶 전체가 슬픔 덩어리요

고통 덩어리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건네신 언약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자신은 그분의 부족하고

나약한 여종일 뿐이라는 겸손한

신원의식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혼란과 무지의 상태이지만,

언젠가 그분께서 내 눈과 마음을

열어주셔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때가 오리라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 오랜 인내와 기도,

의탁과 희망의 결과가

영광스러운 승천인 것입니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성모님께서는 성령강림 직후

에페소로 가셨습니다.

골고타 언덕 위에서 아들 예수님께서

남기신 유언에 따라

요한 사도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평소 성모님의 성향을 고려할 때

절대 편안히 계실 분이 아니었습니다.

요한 사도를 비롯한 여러 사도들의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다 하셨을 것입니다.

사도들을 뒷바라지하면서,

틈만 나면 기도하면서,

언젠가 상봉하게 될 당신 아들

예수님을 매일 그리워하며,

경건한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성모님께서 우리들처럼

죽지 않고 승천하셨다는 믿음은

사도 시대 때부터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 그 어디서도

성모님의 승천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성모님의 죽음과 승천에 관한

전설은 다양합니다.

한 전설에 따르면 성모님의

임종이 가까워지자 전교를 위해

사방에 흩어져있던 사도들이

모여와 마지막 인사를 올렸답니다.

이윽고 성모님께서 임종하시자

사도들은 기도와 찬미가로

그녀의 덕을 기렸고,

정성껏 장례를 치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멀리 선교 나가 계셨던

토마스 사도는 빨리 달려온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도착해보니 장례를 치른지

이미 사흘 뒤였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던 토마스 사도는

성모님 얼굴이라도 뵐려고

무덤을 열었는데 그분의 시신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수의는 잘 개어져 있었고,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무덤 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답니다.

현장을 목격한 사도들은

이렇게 외쳤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님을 부활시키셔서

그 정결한 육신을 모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과

성모님의 승천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자력으로 인한

승천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부활하신 후 육신과

영혼을 지니신 채 스스로

하늘로 오르신 것입니다.

반면에 성모님의 승천은

자력 승천이 아니라 타력 승천,

즉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늘로 들어올려지셨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정말 큽니다.

나자렛의 시골 처녀 마리아,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이 지금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시는

하느님의 어머님으로

존재하고 계십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은 교회와

전 인류가 그토록 바라던

최종적인 희망이 실현됨을

보여주는 축제일입니다.

성모승천은 인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누리게 될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모승천대축일을 경축하는

모든 신앙인들은 오늘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실망스럽더라도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좌절이 클수록, 고통이 커질수록,

우리가 나아갈 길이자,

역할모델이신 성모님을

바라봐야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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