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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사랑의 불)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8 조회수1,122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사랑의 불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나요?

10호 태풍 크로사가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큰 피해 없이 지나가서 참 다행입니다.

비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들으시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울릉도에서는 올해 비가 별로

안 왔었기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너무 많이는 말고 비가 좀 오기를

바랐었는데 별로 오지 않아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형제자매님,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유다왕국의 말망을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대신들은 예언자의 말을 받아들여

회개하고 이스라엘이 살 길을 도모하지 않고,

임금에게 백성과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예레미야를 죽여야 한다고 간언합니다.

치드키야 임금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대신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예레미야를 그들의 손에 맡깁니다.

그러나 이방인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이 왕에게 충언을 올리고

예레미야를 살려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스라엘의 불충은

예수님 시대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 되어 오셔서

당신의 뜻을 전하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647월 로마에 대화제가 발생해서

9일 동안 로마의 2/3를 태웠습니다.

정확한 화제의 이유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역사가들은 네로가

과대망상에 빠져서 위대한 시인인

자신의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서

로마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네로는

로마 방화죄를 그리스도인들에게

뒤집어 씌워서 교회를 박해했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불을 질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지르고자 하셨던 불은 세상을 태워 없애는

불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사랑의 불이었습니다.

또 율법에 매여 있는 유대인들을 자유롭게 할

말씀의 불, ‘성령의 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면서,

전쟁이 없으면 평화를 누린다고 생각하고

안주하던 유대인들에게 당신은

평화를 주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일침을 놓으십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왜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주러오셨다고 하셨을까?’

하는 강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복음을 잘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분열은

같은 세대 간의 분열이 아니라

다른 세대 간의, 즉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어머니와 딸 사이에 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분열을 말씀하십니다.

기성세대가 평화와 구원의 도구라고

생각하던 율법에 안주하던 것에서 벗어나

당신이 가져다주신 새로운 복음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미 율법의 가치관에 푹 젖어 있던

구세대보다는 새로운 세대가 당신의 말씀을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당시의 신구 세대 간의 분열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의 구원은 법을 잘 지키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라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 마음엔 강렬한 사랑의 불이

타오를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삶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고

평화를 깨뜨리는 위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약속해주셨듯이

우리가 복음을 실천한다면 이 세상에는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세상의 위장된

평화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져다주신 참된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그래서 2독서에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믿음의 길을 꾸준히

달리라고 권고하면서 예수님만

바라보라고 당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가 바라봐야 할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기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중에도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원수들을 사랑하셨고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과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부활임을 보여주셨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도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불이

우리 마음속에 타오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형제를 구체적으로

잘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져다주신 사랑의 불꽃이

여러분의 모든 근심 걱정을 다 태워버리고

오직 하느님을 향한 사랑만

남겨놓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가정에 이웃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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