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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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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2 조회수1,405 추천수10 반대(0)

오늘은 추석입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릴 때 추석이면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돼지고기, 소고기를 신문지에 쌓아 놓으셨습니다. 고모님 댁, 외삼촌 댁에 갖다 드렸습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추석만큼은 배불리 먹으려는 어머니의 배려였습니다. 고모님도, 외숙모님도 제게 작은 것이라도 주셨습니다. 추석은 둥근 달을 보는 것이기도 하고, 추석은 모든 것이 풍요로운 저녁이기도 하지만 추석은 이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진 것을 나누는 날입니다.

 

이제는 추석의 풍속도 많이 변했습니다. 긴 연휴를 이용해서 여행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길이 막히니 부모님이 서울로 오기도 합니다. 마트에 가면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풍성하게 있습니다. 내가 직접 가지 않아도 택배가 내 마음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우리의 삶도 변하지만, 추석 본연의 의미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내가 거둔 결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니 이웃과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힘들고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찾아가서 위로하고, 나도 한때는 힘든 적이 있었음을 생각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추석을 지내는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주신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내게 주신 모든 은혜는 하느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에 재화를 쌓아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주의하십시오. 모든 탐욕을 경계하십시오. 아무리 부유하더라고 사람의 생명은 그 재산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그러합니다.” 경주의 최 부자 집 이야기는 우리가 어디에 재화를 쌓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산은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말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일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과 사회에 환원한다.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 후 보내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에 먹을 것이 없어서 남들이 싼값에 내놓은 논밭을 사서 그들을 원통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문에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 이웃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오늘 제2 독서는 우리가 누려야 할 천상의 영원한 안식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은 이들은 행복하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여러 가지이듯이, 언젠가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서게 될 때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사람들의 유형을 3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지키려고 마음은 먹지만 전혀 실행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말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욕심대로 살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주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뜻과 계명에 따라 살겠다고 다짐을 하다가도 곧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과 같은 사람입니다. 작심삼일인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지점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 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고난과 고통을 받는 것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재물과 업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가 행한 선행, 나눔, 희생, 사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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