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2 조회수1,607 추천수13 반대(0)

주말에는 밥을 해 먹을 때가 있습니다. 밥을 할 때는 물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물을 조금 많이 넣었더니 밥이 조금 질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는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파를 넣고 기름에 데친 다음 햄, 김치, 콩나물을 넣고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계란 프라이를 올려놓으니 근사한 볶음밥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볶음밥을 하는데도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김치는 잘게 썰어서 물에 한번 담갔다 건졌습니다. , 콩나물도 미리 준비해야 했습니다. 햄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았습니다. ! 짜파구리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인터넷에 만드는 법이 있어서 따라하니 제법 맛있는 짜파구리가 되었습니다. 늘 만들어 주신 식사를 하다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니 한 끼의 고마움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성지순례를 갔을 때입니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입구를 잘못 찾아서 주방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에는 우아하게 테이블이 장식되었고, 맛있는 음식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들이 웃으면서 커피와 차를 따라 주었습니다. 그런데 주방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남은 음식을 정리하는 사람, 그릇을 씻는 사람,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 바닥을 청소하는 사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치 백조가 우아하게 호수를 떠있지만 백조의 다리는 물 아래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 지금 내가 운전하는 차는 누군가의 헌신, 노력, 땀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새삼 감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어 보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합니까?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엘리야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예언자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물어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가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되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여 하느님의 오른편에 계시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시고, 그리스도는 성체의 모습으로 감실에 계십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아들, 우리를 위해서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신앙의 신비로 믿고 있습니다.

 

성서는 우리에게 또 다른 예수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예수님입니다. 밤을 새워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제자들이 안쓰러워서 더 깊이 그물을 던지라고 하시는 예수님입니다. 나자로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슬피 우시는 예수님입니다. 백인대장의 굳건한 믿음을 칭찬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든 사람을 야단치시는 예수님입니다. 자캐오의 집에 머물면서 먹고 마시던 예수님입니다. 닭이 울 때 베드로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시던 예수님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언제나 겸손하라고 당부하신 예수님입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기 위해 오셨다고 하신 예수님입니다.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세 번이나 넘어지신 예수님입니다.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며 한탄하신 예수님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합니다. 율법과 계명으로 억누르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닙니다. 권위와 제도로 억누르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닙니다. 신학과 교리에 갇혀서 보이지 않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아닙니다. 온 힘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벗이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어주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가장 가난하고, 굶주리고, 병든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고, 받아주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제2의 예수님이 되는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너희는 악이 아니라 선을 찾아라. 그래야 살리라. 그래야 주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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