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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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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3 조회수940 추천수11 반대(0)

지금은 고인이 되신 민성기 신부님의 강론이 생각납니다. 1990년이니까 30년 전입니다. 우리는 사제품을 앞둔 부제반이었습니다. 설교학 수업에서 강론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준에 대한 강론이었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이야기 했습니다. 땅에서부터 기준을 잡으면 저는 키가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부터 기준을 잡으면 저는 키가 큰 편입니다.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곤 했을 때입니다. 엄하게 단속하고, 교칙에 따라 벌을 주었지만 흡연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화장실에서의 흡연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면서 언제든지 교장실 방문을 환영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가지 않았지만, 초코파이가 있는 교장실은 학생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게임 중독으로 학교에 오지 않고, 오더라도 잠을 자던 학생들을 야단치지 않고, 학교에 게임 방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에 몰두하는 집중력을 키워주었고, 학생들 중에는 컴퓨터 전문가들이 생겼고, 컴퓨터를 전공으로 대학엘 가기도 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이 공부의 기준이 아니라, 좋아하는 과목이 공부의 기준이 되니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했고, 학교의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였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습니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감염 대책에 대해서 평가하거나 비판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런 상황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국가적인 재난에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지혜를 모으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재정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감염된 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도록 모임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걱정, 공포, 두려움, 분노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내, 나눔, 격려, 지지, 희망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부분의 교구는 미사를 중단하였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미사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성찰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해시기에 몇 년씩 미사 참례를 할 수 없었던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분주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을 읽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0년은 우리 민족의 저력이 드러났던 해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38년 동안 몸이 아파서 누워있었던 환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짜타라는 연못에 몸을 담그면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도 있었지만 그 환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연못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환자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건강을 회복하길 원합니까?’ 환자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원하지만 아무도 저를 저 연못으로 데려가 주질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크신 능력으로 누워있는 환자를 연못으로 데려가지 않으시고 직접 고쳐주셨습니다. 연못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은 하나의 도구였습니다.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였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른다면 주님께서는 크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치유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축복을 주실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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