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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1 조회수1,735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한 19, 25-34(연중 9주 월)-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이제 우리는 성령강림대축일을 끝으로 부활시기를 마치고, 다시 연중시기를 맞이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8211일 루르드 성모 발현 축일(160주년)에 성령강림 대축일 다음날인 월요일을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하셨습니다.

교회의 창립일인 성령강림대축일 다음날 거행되는 이 기념일은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새롭게 탄생된 첫 교회를 어머니의 보호 아래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이 보호의 원천은 오늘 <복음>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마리아와 우리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로 만들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곧 예수님의 명으로 마리아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6)

 

 

 

이를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교령을 반포하면서, 성모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사랑의 유언을 받아들이시고 교회의 자애로우신 어머니가 되셨다.”고 선언하십니다. 곧 성모님을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어머니로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교령에서는 성모님께서 교회의 어머니 되심을 이렇게 밝히십니다.

참으로, 십자가 밑에 서 계신 마리아는 당신 아들이 남기신 사랑의 유언을 받아들이셨으며, 모든 이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들딸로, 사랑하는 제자로 각각 맞아들이셨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맡기신 영이 있는 교회의 자애로운 어머니가 되셨다. 결국 그리스도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안에서, 모든 제자들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어머니를 향한 자녀로 선택하셨고, 어머니를 제자들에게 맡겨 그들이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를 모실 수 있게 하셨다.”

 

 

 

실제로 성모님께서는 성령 강림 이후 탄생한 교회를 어머니로서 돌보셨습니다. 다락방에서 사도들과 기도하시고, 오실 성령을 기다리며 이미 당신의 사명을 시작하셨습니다(사도 1,142,4 참조). 프란체스코 교종께서는 바로 여기서 마리아의 영적 모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교회의 어머니라는 마리아의 호칭은 이미 교부시대 때부터 사용되었는데, 성 아우구스티노는 그리스도 지체들의 어머니라고 하였고, 성 레오 대교종은 교회의 지체들의 어머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오로 6세 교종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을 반포(1964)하시면서, 성모님께 이 호칭을 부여하셨습니다.

 

 

오늘의 <독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들었던 <창세기>의 하와 이야기와 또 하나의 독서는 <사도행전 1,12-14>인데, 그 의미는 같습니다. <창세기> 독서는 하와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창세 3,20)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이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라는 말입니다. <사도행전> 독서는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행전 1,14). 그리고 이는 십자가에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아들을 맡기신 오늘 <복음>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처참해진 모습을 애끓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장면과 예수님께서 모친 마리아를 사도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장면입니다. 아들의 죽음과 함께 서 계시는 성모님의 이 광경은 인간적인 고통과 신앙적인 굳셈이 함께 연출되면서, 그지없이 비통하고 비장하면서도 동시에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곧 예수님의 십자가가 예수님의 고통과 믿음을 동시에 드러나고 있듯이, 십자가 밑에 서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에서도 성모님의 고통과 믿음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그리하여 성모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면서 예수님의 공통과 믿음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시고,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깊이 참여하십니다.

그토록, 성모님께서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십자가의 죽음이 실패요 패배로 보이지만, 어머니께서는 그 속에서도 승리를 보고 계십니다. ‘피앗의 응답으로 서 있는 것이며,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믿음으로 꿋꿋이 서 계십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시고 화해를 이루시며, 동시에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밑에서 고통을 받으시며 화해를 이루십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깊이 참여하시며, 아버지의 뜻의 완성에 협조하십니다. 사실,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서 계시는 성모님을 만납니다. 우리도 언제나 믿음으로 서 있어야 할 일입니다. 불신과 불목을 떨치고 신뢰로 서 있어야 할 일입니다,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일, 그만큼 위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살아가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신뢰와 의탁입니다. 십자가 아래에서도 꿋꿋이 서 있는 믿음입니다. 그것은 고통 속에서도 그분의 현존에서 사랑을 배우는 일입니다. 곧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는 것입니다. 말씀을 따르신 성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요,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그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도 복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우리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 되신 일이 벌어집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는 그분의 어머니께서 서 계셨습니다.”(요한 19,25)

 

 

 

어머니!

당신과 함께 십자가 밑에 있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아들의 남은 고통 받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믿고 응답하게 하소서.

십자가 밑이 저의 자리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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