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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비가의 삶 -하늘 나라는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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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3 조회수1,01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0.6.3.수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티모1,1-3.6-12 마르12,18-27 

 

신비가의 삶

-하늘 나라는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엊그제 모처럼 병원에 들렸다 잠시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들렸습니다. 푸른 하늘 흰 구름에 참 맑고 밝은 청량淸凉한 날이라 거리도 참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마침 한산한 분위기에 친근감이 들어 세종대왕님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 동상들을 사진 찍었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중 사진 찍는 사람은 저 하나였습니다.

 

참으로 조선 500년 시대를 대표하는 성군聖君이요 성웅聖雄이라 할 수 있는 분입니다. 이날 따라 정답게 마음에 와닿은 두분의 동상이었습니다. 가슴 뭉클한 감동도 느꼈습니다. 몇몇 지인에게는 세종대왕님 동상 사진과 더불어 메시지도 전송했고 답도 받았습니다.

 

-“어제 병원에 들렸다 잠시 교보문고에 들리기전 광화문에 계신 세종대왕님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을 만나 뵜지요. 친근감에 사진도 찍었네요. 제가 전주 이씨 영해군 자손인데 영해군은 세종대왕님 9째 왕자지요.”

 

-“아, 신부님, 왕손의 후예셨군요. 신부님은 부드럽고 빛나는 아우라가 있으세요.”

“와,프란치스코 신부님이 세종대왕님의 후손이라니 자랑스럽습니다. 신부님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기품이 느껴집니다. 아멘.

"세종대왕의 9째 아들 왕자님의 후손인 프란치스코 신부님! 영광입니다.”-

 

잠시지만 참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정말 윗 두 성인聖人의 백성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인품의 향기를 맡는 듯 했습니다. 마침 어제 산책중 장미꽃 향기에 멈춰 사진도 찍었고 짧은 시도 썼습니다.

 

-“갑자기/멈추다/장미꽃 향기에

장미꽃/곁에 있으면/장미꽃 향기가 나듯

당신/곁에 있으면/당신 향기가 난다”-

 

주님 곁에 있으면 주님 향기가 나고 그 또한 주님의 향기에 젖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것입니다. 바로 성인들이, 사랑의 신비가들이 그러합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창조된 우리 평범한 믿는 이들 모두가 성인으로, 신비가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하여 믿는 이들 모두가 성인이, 신비가가 되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은 마침 우간다의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21분의 기념미사를 봉헌합니다. 우간다의 무왕가 왕에게 배교를 강요당하던 그는 동료들과 더불어 끝까지 굽히지 않다가 1886년 6월에 모두 처형되었고, 1964년 바오로 6세는 ‘우간다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르며 성인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이 순교자들은 화형장으로 끌려 가면서도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했다 전해 집니다.

 

성인들을 통한 그리스도의 향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순교 성인들의 향기를 맡는 우리들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우리 모두 성인다운 거룩한 삶을 살 것을 격려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한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니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사랑의 신비가가 되어 성인답게 하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날로 깊어지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모세의 하느님뿐 아니라 각자 우리 하나하나의 살아 계신 하느님입니다.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이들의 하느님이요 그리스도를 통해 살아 계신 하느님과 관계 중에 있는 이들은 이미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궁극의 희망입니다. 이런 하느님과의 살아 있는 내적관계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암담하겠는지요. 살아있을 때 찬미와 감사의 하느님 사랑과 기도요 하느님과의 관계이지 죽으면 모두가 끝입니다.

 

이미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과의 관계 중에 내적변형중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말씀처럼 마침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고 모두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질 것입니다.

 

바로 부활의 세계는 이승의 연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 창조되는 온전히 새로운 세계라는 말씀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현세 실존과 부활 실존의 질적 차이를 강조하곤 했습니다. ‘자연적인 몸으로 묻히고 영적인 몸으로 부활할 것이며’(1코린15,44),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태로 변화시키실 것이니, 곧 만물을 당신께 굴복시킬 수 있는 권능으로 하실 것’(필립3,21)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닮아가는 내적변형은, 영적변형은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로 참으로 믿는 이들은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하늘 나라를 살아가는 사랑의 신비가들입니다. 구원받을 사람들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2,15).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관계를 날로 깊이해 주시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하늘 사랑만으로 행복한’이란 자작 시를 나눕니다.

 

-“그 누구

기다리지 않아도 봐주지 않아도

때되면 피어나

 

하늘 사랑만으로

행복한 무명無名의 성인聖人같은

고운 들꽃들

 

하늘은

하나하나

모두를 아시고 사랑하신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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