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1."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01 조회수1,793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8, 28-34(연중 13주 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가다라인 지방에서 더러운 영을 쫒아내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첫 이방인지역 나들이입니다.

거센 돌풍을 잠재우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호수를 건너왔지만, 또 다른 거센 돌풍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모세가 갈대바다를 건너왔지만 여전히 사막에서 또 거센 돌풍을 마주했듯이 말입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이는 족쇄나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을 만큼 거센 돌풍에 휘둘려 밤낮으로 소리 지르며 무덤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바다의 돌풍이 아니라, 인간에게 부는 거센 돌풍을 잠재우십니다.

사실, 당시에 마귀들과 악령들이 추방되는 사건은 종말의 표징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마귀들은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마태 8,29)하고 외쳤습니다. 곧 종말의 때가 되기 전에는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느냐고 예수님께 항변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시면서 종말의 때가 왔음을 드러내십니다. 동시에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혹 우리도 하느님께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나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대체, 우리 안에 누가 있어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 안이 빛이라면 빛을 반겨 맞아들일 것이고, 어둠이라면 어둠을 반겨 맞아들일 것입니다. 마귀 들린 이는 자신 안에 마귀를 받아들인 까닭일 것이요, 우상숭배에 빠진 이는 우상을 받아들인 까닭일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생각이라는 우상에 빠진 이는 자기 자신의 이기와 편리를 따르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래서 돼지를 치던 이들은 거룩한 권능을 보고 달아납니다. 그리고 돼지를 치던 고을 주민들은 예수님을 보고 자기 고장에서 떠나가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 안에 돼지 떼가 판치게 방치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분의 말씀과 은총을 반겨 맞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빛을 밝혀드는 일입니다. 우리 안에 말씀을 품고 말씀의 빛을 밝혀드는 일입니다. 빛이신 주님만이, 사랑이신 주님만이 우리 안에서 어둠을 몰아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더러워져 있어 주님을 맞아들이기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 겸손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러워져 있기에 주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겸손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죽은 이들의 무덤 가운데 살지 아니하고, 살아계신 주님의 사랑 가운데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마태 8,34)

 

 

 

주님!

어둠을 몰아내소서.

제 안에 돼지 떼가 판치지 않게 하소서.

저는 본래부터 주님의 거처이니, 제 안에 빛을 밝히소서.

죽은 이들의 무덤이 아니라, 살아계신 당신의 사랑 가운데 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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