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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성 앞에 선 모세와 아론[15]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20 조회수1,95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백성 앞에 선 모세와 아론

 

아내와 자식들을 미디안으로 돌려보낸 모세는 혼자 자기 길을 갔다.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를 만나러 광야로 가거라.” 그래서 아론은 길을 떠나 하느님의 산 아래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아론이 모세를 만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세 살 터울 형제의 첫 만남이었을 게다. 팔로 목을 끌어안으며 입 맞추는 행위는 근동 지역의 일반적인 인사법이었다.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를 보내면서 하신 모든 말씀과 자기에게 일으키라고 명령하신 모든 표징을 형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집트로 돌아왔다.

 

드디어 그들은 이스라엘의 원로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아론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과연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가서 이스라엘 원로들을 모아 놓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너희를 찾아가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고 있는 일을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3,16-17)

 

모세에게 일러 주신 하느님 말씀의 계속이다.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파라오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강한 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한, 그는 너희를 내보내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나는 온갖 이적을 일으켜 그 나라를 치겠다. 그런 뒤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3,18-20 참조)

 

그리고는 모세는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표징들을 일으켰다. 그 표징은 세 가지다. 모세가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 라는 물음에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능력이다. 첫째가 지팡이가 뱀이 되는 거다. 손에 잡은 지팡이를 던지면 뱀이 되고, 그 뱀 꼬리를 잡으면 도로 지팡이가 되는 거다. 두 번째는 손을 품에 넣었다가 꺼내면 손이 나병에 걸려 하얀 눈처럼 되고,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빼면 본래의 제 살로 돌아오는 거다. 마지막 표징은 나일 강에서 물을 퍼다가 마른 땅에 부으면, 퍼 온 그 물이 땅에서 피가 되는 것이다.

 

이 뱀, 피부병, 피 등은 대체로 인간이면 기피하려는 두려움의 것들이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보여주는 표징이 하느님만을 믿는다면, 그리 두려워할 게 아닐 게다. 비록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질지라도, 하느님이시라면 충분히 이루어 낼 표징이기에. 이상의 세 능력은 이스라엘 백성이 믿는 선조들의 하느님께서 모세와 함께하심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일종의 신임장이다.

 

아론의 말을 듣고, 또 모세가 보여주는 여러 표징을 보자 원로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의 고난을 살펴보셨다는 말을 듣고, 무릎을 꿇어 경배하였다. 사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원로들은 처음에는 모세와 아론의 부탁에 어정쩡하게 모인 것 같았다. 그들은 모세 형제들의 귀환에 반기지도 않았고 갈채 역시 없었다. 다만 원로들은 아론의 이야기나 모세가 일으킨 여러 표징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잊지 않고 찾아오셔서 살펴보셨다는 것을 모세 형제를 통해 그나마 느낀 모양이다.

 

그래서 그들은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경배했다. 이처럼 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이 불쌍한 처지를 하느님께서 알고 계신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는 이 처참한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출하시고자 레위 집안의 모세를 선택하여 사명을 주셨다는 것과 그의 형 아론을 동생 모세의 대변인으로 세워 당신 구원 사업을 실행에 옮기실 것을 확인했다. 이렇게 원로들을 포함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뜻을 모세와 아론을 통해 믿었다.

 

사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구원하려는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을 실현하는데 주역을 맡게 되었지만, 그들의 역할은 단지 중재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모든 계획과 말씀, 표징들은 하느님에게서 나오고, 그들은 예언자 노릇을 백성들에게 충실히 할 뿐이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입이 되어 그분의 계획을 있는 그대로만 전할 따름이다. 그들은 자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당신 백성의 해방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실 것이다.

 

그 뒤 모세와 아론이 파라오에게 나아가서 첫 대면하여 과감하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백성을 내보내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위하여 축제를 지내게 하여라.’” [계속]

 

[참조] : 이어서 '파라오의 완고함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표징,원로,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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