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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하느님의 잔칫상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2 조회수1,523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의 잔칫상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요즘 뉴스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영토가

굉장히 넓은 줄로 착각하게 됩니다.

한쪽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발생하고

한쪽에서는 폭염으로 힘들어 하고...

울릉도에도 계속 비가오고 흐리다가

금요일부터 햇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습한 날씨에 건강관리를 잘 하시면서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며 기도드립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전례의 말씀들은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며

우리 모두를 그 사랑에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했기에

오늘 미사에서 이 말씀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함께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의 뜻을

새겨봄으로써 하느님의 더 큰사랑을

깨닫도록 합시다.

오늘의 제 1독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바빌론 유배생활 중인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잔칫상에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목마른 사람들과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당신 잔치에로 부르고 계십니다.

물과 음식은 인간이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마실 물과 배를

채울 양식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들이 유배지에서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진정 목말라하고 배고파한 것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하시면서

그들을 말씀의 식탁에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의 식탁에 나아오는 사람은

배부르게 될 뿐만 아니라 생명을 충만히

누리게 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복음에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약속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나아오는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시고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여 허기진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이 기적은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당신께 나아오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문제에 동참하시는

사랑의 행위로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기적은 최후의 만찬 때 세우신

성체성사의 예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성사로써

당신의 몸을 음식으로 내어주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주실 생명의 식탁을

마련하시고 모든 사람을 초대하십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이 초대에 응답하여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생기를 주고 생명을 줄 하느님 사랑의

잔칫상이 지금 우리 눈앞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의 식탁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또 성찬의 식탁에서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당신 생명으로

길러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잘 깨닫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직도 내가 그릇된 갈증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그 누구도 채워주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엄청난 선물을 마다하고 엉뚱한 것들을 청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없을뿐더러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참된 선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많은 갈증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갈증이 해소된다면

다른 갈증은 쉽게 극복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다른 갈증들은 우리가 노력해서

풀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습니다.

생명은 인간의 영역 밖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인간의

궁극적인 허기는 하느님만이 당신의 능력과

사랑으로 채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 세상 그 어떤 피조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염원인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 아드님까지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느낀다면

그 사랑으로부터 떨어져나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를 떼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있으니 바로 헛된 갈증을

채우고자 애쓰는 나 자신입니다.

내가 영원한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하느님의 사랑도

외면하고 그것을 쫓아갈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은

지상의 삶을 무한히 길게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의 잔칫상에 나아온 사람답게

하느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삶에 대한 갈증과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바오로 사도처럼 구원에 대해

확신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이 영원한 생명을 누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외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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