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3.“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03 조회수1,938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4, 22-36(연중 18주 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으십니다. 이는 홍해바다를 가르고 당신 백성을 구해내면서, 당신께서 주 야훼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셨던 것처럼, 당신께서 어둠을 누르는 권능을 지니신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줍니다. 또한, <욥기>에서도 하느님을 바다의 물결을 밟으시는 이(9, 8)로 드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요한 묵시록> 21장에서는 새 하늘 새 땅을 말하지만, 어둠인 바다는 이미 밟아 눌러버렸기 때문에 새 바다는 말하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시는 권위 있는 행동으로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시고, 동시에 당신께서 하느님이심을 직접 선언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예수님께서는 나다 하시면서, 구원하는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십니다. 마치,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하시며, 야훼 하느님께서 현현하셨듯이 말입니다. 곧 당신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이요 구원자이심을 드러내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교회라는 배를 타고, 풍랑이 이는 바다를 건너가고 있습니다. 사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합니다. 그리고 평화롭습니다. 그러나 배는 그렇게 안전하고 평화롭게 정박하고 있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풍랑을 헤치고 여행하라고 만들어졌듯이, 우리가 교회라는 배를 타고 가만히 앉아 있다고 해서, 저절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돛을 올리고 맞바람과 풍랑을 헤치며 항해를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께서 우리를 무사히 건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우리가 탄 배의 키잡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오너라!”(마태 14,29) 하시자, 그는 주저 없이 안전한 배에서 내려 파도가 이는 물 위를 걸어가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두려움에 휩싸여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으로 예수님만을 바라볼 때에는 풍랑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바람 쪽으로 의혹의 눈을 돌리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를 떠받쳐주던 물이 이제는 그를 삼켜버리는 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안전한 배로 되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동료들에게 구명대를 던져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순간 베드로의 눈은 다시 주님이신 예수님을 향하였고 소리 질렀습니다. 오로지 주님께 희망을 두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마태 11,26)

 

 

 

주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믿음이 약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붙들어주십니다. 그리고 믿음을 키워주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마태 11,31)

 

 

 

그렇습니다. 신앙의 길은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해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물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풍랑이 이는 길을 떠나서야 신앙의 도약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의 진정한 변화는 하느님에 대해 알게 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복종할 때 생기기 때문입니다. 풍랑 속에서 동행하시는 분께서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회퍼 목사님은 말합니다.

신앙이란 순종이 있을 때에만 참이다. 순종할 때에만 비로소 신앙은 신앙이 된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풍랑의 물위를 건너게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순명의 무기를 잡고 나아갑니다. 당신께서 진정,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마태 11,26).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주님,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주님!

배안에 머물러 있기만을 고집하지 말게 하소서.

풍랑이 위협할지라도 믿음의 구명대를 입고 물위를 걷게 하소서.

삼킬 것 같은 풍랑이 오히려 저를 떠받들게 하소서.

넘어뜨릴 것 같은 거센 바람이 오히려 저를 이끌게 하소서.

물 위를 걸어오라고 하신 당신이 바로 저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다음검색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