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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 출발[37] / 이집트 체류[1] / 탈출기[3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2 조회수1,60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7.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와 출발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은 라메세스를 떠나 수콧으로 향하였다. 그들은 첫째 달, 곧 파스카 축제 다음 날인 첫째 달 열닷샛날에 온 이집트인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나왔다. 라메세스는 파라오가 요셉에게 분부한 대로 야곱의 자손 일흔다섯 명이 최초로 이집트 땅에 머무르게 된 곳으로, 그들을 위한 별도의 소유지도 떼어 주어졌다. 그 이후 오랜 기간이 지나, 요셉을 모르는 이집트인들의 압박으로 온갖 강제 노동에 시달리면서 파라오의 양식을 저장하는 성읍을 짓게 된 한이 서린 라메세스였다.

 

그들이 그곳을 나올 그때에 이집트인들은 하느님께서 쳐 죽이신 모든 맏아들의 장사를 지내고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빠져나온 수콧은 지금도 어디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요르단 동쪽 야뽁 강 가에 있는 야곱이 형 에사우와 화해하고 헤어진 프니엘 근처의 수콧과는(창세 33,17) 엄연히 다른 곳이다. 그리고 이때 나온 이들은 아이들을 빼고, 무기를 들고 싸울 수 있는 나이 찬 남자 장정만도 육십만가량이나 되었단다. 그 밖에도 많은 이국인들이 그들과 함께 올라가고, 양과 소 등 수많은 가축 떼도 올라갔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가지고 나온 반죽으로 누룩 없는 과자를 구웠다. 반죽이 부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쫓겨 나오느라 머뭇거릴 수가 없어서, 여행 양식도 장만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사실 그들이 급작스럽게 나오는 그날의 모습은, 누룩 없는 빵을 먹는 고대 근동 지방의 농경 축제가 이집트 탈출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부합하여,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시작을 기념하는 이스라엘의 전례로 바뀌었다.

 

그날 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 그날 밤은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철야의 밤이었으므로, 그 밤은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도 그분을 기억하는 철야가 되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산 기간은 사백삼십 년이다.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바로 그 날, 이집트 탈출을 경축하는 축제의 그 날에 하느님의 모든 백성이 그 이집트 땅에서 나왔다.

 

사실 요셉이 백열 살 때, 죽음을 앞두고 자기 형제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이 있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여러분을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실 것입니다.”(창세 50,24) 이제 그들은 선조들이 살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돌아가고자, 이집트를 탈출할 때,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요셉이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창세 50,25) 하며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엄숙히 맹세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낼 때, 하느님께서는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는 길이 가장 가까운데도, 그들을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당시만 해도 그 길은 지중해변을 따라 뻗어 있으면서 곳곳에 이집트의 요새들이 배치되어 있던 곳이었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닥쳐올 전쟁을 내다보고는 겁먹어 마음을 바꾸어 이집트로 되돌아가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백성을 갈대 바다에 이르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히브리어로 천막을 뜻하는 수콧에서 일단은 전열을 갖추고 이집트 땅에서 올라갔다. 그들은 그곳을 남동쪽으로 떠나 광야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에탐에다가 진을 쳤다. 지금도 수콧과 마찬가지로 에탐 역시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어쨌든 여기에서부터 이집트 동쪽의 광야가 시작되는 곳인데, 그 넓은 지역을 수르 광야(15,22), 또는 에탐 광야(민수 33,8)로 불렸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데리고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밤낮으로 안전하게 행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 앞에 서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 속에서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 속에서 그들을 비추어 주셨다. 낮에는 구름 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을 떠나지 않았다. 이처럼 무한한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실체가 아닌, 당신에게 종속된 여러 피조물의 형태를 통해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여러 형태로 나타나실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어떤 때는 불타는 떨기 가운데에서 나타나신다(3,2). 우리가 불신앙과 불성실로 차갑기에, 믿음의 열기로 불붙이려는 것이리라. 또 어떤 때는 하늘로 뻗은 불기둥같이 타오르신다. 무지의 어둠을 제거하여 구원의 지식이라는 길을 따라 세상의 광야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우리를 위해 구름 기둥으로 변하시기도. 뜨겁게 타오르는 우리의 정욕을 저지하시고자.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인들이 광야를 행진할 때, 밤에는 불기둥이, 낮에는 그들 앞에 구름 기둥으로 나아가셨다.

 

해방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친 첫 번째 위기는 파라오의 추격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알려 주고 대비책을 세우며 최종적으로 해결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에탐에서 갈대 바다로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라메세스,수콧,에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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