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8.23.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8-23 조회수1,532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16, 13-20(연중 21 주일)

 

연중 21 주일입니다. 장마의 극성스런 비도 지나가고, 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결실이 영글어 갈 때입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무엇이 영글어가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그렇습니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분이십니다. 살아계시며, 생명을 살리십니다.

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로마 11,36)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행동하는가? 그분을 통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가?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는가? 만약, 오늘 나의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지 못하고 그분을 통하여 행해지지 않고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지 않고 있다면, 대체 나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통하여,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를 바라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생각하느냐?”(마태 16,13)라는 질문으로 시작 됩니다.

카이사리아 필리티는 분봉왕 헤로데 필리피가 로마 황제를 기념하여 건설한 곳으로 로마화 된 계획도시였습니다. 그래서 황제숭배가 팽배했고, 시민들을 황제는 신입니다라고 서로 인사하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만약 구세주로 고백한다면 황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로마에 반기를 드는 것에 해당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장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하고 물으신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질문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니, 베드로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라는 고백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임과 동시에, 황제를 거스르는 대답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베드로의 이 고백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분명하게 드러내줍니다. 곧 성부 하느님에 대한 고백이요, 성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요, 성부 하느님과 성자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것은 메시아인 그리스도가 살아계신 하느님과 절대적이고 유일한 관계를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신비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이 신비는 베드로가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통하여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밝혀주신 계시였습니다. 곧 베드로는 성부께 지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다.”(마태 16,17)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이 계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곧 교회는 바로 “하느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워집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신앙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며, 베드로에게 권한을 부여하십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놀라운 신비, 곧 교회의 신비가 있습니다. 교회는 이 계시의 신앙 위에 세워질 뿐만 아니라,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가 주어지고 “매고 푸는” 특별한 권한이 부여됩니다. 이는 그가 행한 것을 “하늘에서” 그대로 인정해준다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교회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됩니다. 곧 교회 안에는 사람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오는 “계시”가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하늘이 땅에서 열린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늘을 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인 것을 푸는 일은 하늘에 가서 하는 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곧 우리가 땅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때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이 이미 땅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사랑의 행위 안에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땅에서 하늘을 열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형제를 용서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바로 지금 용서해야 할입니다. 오늘, 용서의 축제일이 되기 바랍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

주님!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하늘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땅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게 하셨습니다.

형제를 받아들임이 당신을 받아들임이라 하시고, 제 형제를 당신 나라를 여는 열쇠로 주셨습니다.

하오니,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게 하소서!

오늘,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