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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신부님의 새벽을 열며(9월 12일 토요일)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2 조회수2,128 추천수1 반대(0) 신고
복음 루카 6,43-4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46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48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직장 상사로부터 잦은 질책과 비난을 받아서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편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상대방은 무조건 맞다’라는 전제로 코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사람 말처럼 직장 상사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라고 맞장구쳐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렸을 때, 제 형님이 저를 너무 많이 혼냈어요. 그래서 그때 이후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아졌어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분의 형을 잘 알고 있으므로 나중에 살짝 돌려서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로 골탕먹으라고 혼낸 것이 아니라, 더 잘되라고 조언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이를 질책과 비난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제대로 듣지 않아서는 아닐까요? “이것은 이렇게 해야지. 자꾸 실수를 반복하면 어떻게?”라는 말을 “너는 이것도 못 하는 쓸모없는 존재야.”라고 듣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제대로 말해주지 못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듣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과 당시 상황의 진실만 제대로 파악해도 자신을 쓸데없이 괴롭히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그 기초는 주님 안에서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이는 그리스도이시고, 그분께서 짓는 집은 교회입니다.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놓은 튼튼한 기초는 예수님의 교의적 가르침, 성조들, 예언자들 그리고 사도적 교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의 밭에서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 이루신 공로라는 반석 위에 집을 짓습니다.

이런 기초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런 기초 없이 과연 집이 제대로 세워질 수 없습니다. 강물로 상징되는 고통과 시련이 오면 곧바로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히 허물어져 버립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내가 세운 집이 무너지고 있다면 분명히 주님이라는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더욱더 알기 위해 노력하고,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일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책임을 다하면 꼭 성공한다(데일 카네기).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의 줄무덤.


고기를 맛있게 먹는 비결

제가 아는 신부님 중에서 고기를 구울 때는 반드시 자신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다. 다른 사람이 고기 굽는 것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고깃집에서 직원이 구워주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잘못 굽고 있다면서 말이지요.

특히 이 신부님의 고기 굽는 법은 자주 뒤집지 않는 것입니다. 자주 뒤집으면 고기의 육즙이 증발해서 맛이 없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과 함께 강원도에 한우로 유명한 고깃집을 간 적이 있습니다. 한우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곳으로, 고기 굽는 것을 사장님께서 직접 해주십니다. 이 사장님 역시 남이 고기 굽는 것을 인정하지를 않습니다.

잠시 뒤에, 이 사장님의 고기 굽는 법과 앞서 말씀드린 신부님의 고기 굽는 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사장님은 고기를 계속 뒤집는 것입니다. 그래야 육즙이 고기의 한가운데 모이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전혀 다른 고기 굽는 법이지만 두 방식 모두 맛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맞는 것일까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네요.

“고기는 무조건 맛있는 것 아냐?”

자기 방식만 맞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너도 맞고, 나도 맞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어쩌면 고기를 제일 맛있게 먹는 비결이 아닐까요?



대전교구 성거산 성지의 성모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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