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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양승국스테파노신부님 강론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작성자박양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5 조회수2,13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홍)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1─13,13
형제 여러분, 31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13,1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5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6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7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8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
11 내가 아이였을 때에는 아이처럼 말하고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헤아렸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아이 적의 것들을 그만두었습니다.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류 역사상 사랑을 주제로 한 수많은 문학 작품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는, 묵상할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천번 만번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천상에 계신 바오로 사도께서 직접 들려주시는 은혜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오랜 인류 역사 안에서 한 문장 한다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사랑을 주제로 노래했습니다. 시나 소설, 연극이나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주된 단골 주제가 사랑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주제로 한 그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수작이 곧 바오로 사도가 지은 사랑의 찬가입니다.

 

사랑의 찬가는 예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랑의 계명 ‘서로 사랑하라.’를 구체화시킨 불멸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만 뜨면 사랑을 외치지만, 그 정확한 실체, 구체적인 의미도 잘 모르면서 외치고 있는 우리를 위해, 바오로 사도는 아주 친절하고 정확하게 의미를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불멸의 선물, 사랑의 찬가를 선물로 건네십니다. 진실된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는데, 때로 그 정확한 의미도 모르는 우리, 때로 인간적 한계에 부딪쳐 포기하는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찬가를 통해‘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사랑입니다!’라고 격려하십니다.

 

사랑의 찬가의 핵심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토 12장 4~7절)

 

바오로 사도는 지극히 짧은 문장의 나열을 통해 사랑의 속성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심히 읽다보면 문장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됩니다. 긍정문(~합니다)과 부정문(~하지 않습니다)으로 분류됩니다. 헤아려보니 긍정문도 있지만, 부정문의 수효가 8개로 더 많습니다.

 

거센 강물의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합니다. 막 태동된 코린토 교회를 바라보며 바오로 사도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코린토 교우들의 개과천선과 새로운 삶을 위해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연유로 ‘사랑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목청 높여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리스 문화권에 소속되어 있던 코린토는 우상 숭배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하나의 악은 또 다른 악을 불러옵니다. 코린토 사람들의 우상숭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시 전체가 집단적으로 타락했고, 코린토는 문란하고 퇴폐적인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배경 속에 태동된 코린토 교회 교우들을 향해 사랑의 찬가를 집필하셨고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는 철저히 구별됩니다. 그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갈되지 않습니다. 영원 불멸의 사랑입니다.

 

코린토 교회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간절한 호소는 바로 오늘 우리를 향한 호소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진실된 사랑을 얻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다스리고 자제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영원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고 헌신하고 있는지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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