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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3 제12처 십자가 위에서 죽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21-03-30 조회수1,235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2처 십자가 위에서 죽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주님!

 

‘죽는다.’는 것이 오죽 힘이 들면

대 데레사 성녀가 ‘못 죽어 죽겠음을’

이라고 말했겠습니까?

 

소화 데레사 성녀는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당하기를 원하나

비애 없이 고통을 당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비애 중에 고통을 당하셨다.” 라고 했습니다.

 

당신께서 오죽 고통스러우셨으면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그래서 주님! 저도 당신처럼

비애 중에 고통당하기를 바라며

죽기로 노력을 했지만, '죽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기 그지없네요...

 

그런데 고맙게도 주님!

제가 이곳에서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평상시에 제가 해보지도 못한 일까지

터무니없는 일을 하라고 하네요.

 

그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라면

그 누구라도 쉽게 받아들일 이지만

주님! 제가 이곳에서

죽으려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아들아, 이제 평화와 참된 자유의 길을 가르쳐 주겠다. 네 뜻을 따르는 것보다, 남의 뜻 받들기를 힘써라. 항상 많이 가지는 것보다 적게 가지기를 원하라. 항상 낮은 자리를 취하고, 모든 이에게 복종하기를 도모하라. 항상 하느님의 성의가 완전히 네게 이루어지기를 원하라. 이런 사람은 평화와 안정의 경계 안에 들어가리라.”(준주성범(145쪽.1996년.가톨릭출판사.‘평화를 얻는데 필요한 네 가지 주의’)

 

또, “네가 오로지 원할 것은 사나 죽으나 하느님께서 항상 네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할 것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이의 수하에 겸손되이 너를 낮추어라. 누가 이런 말을 하고, 누가 이런 것을 명했는가 캐지 마라. 누가 네게 어떠한 것을 하라고 하였거나 하기를 바라는 듯 하거든 그가 어른이거나 아랫사람이거나 동무거나 상관할 것 없이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성의껏 그 뜻을 채우려고만 많이 힘써라.”... 라는 말씀이 제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그 어떤 명령에도

외부에서 오는 그 어떤 여건에도

마음 안에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기꺼이 받아들이며,

이 세상 그 어떤 것에 대한

마지막 욕심(일에 대한)까지

다 없앤 후에야 주님!

'제 마음 안에 깊은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여기까지 와서야 당신께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 34)

라고 하신 말씀의 뜻도 깊이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십자가를 지고

이 길로 들어서서 지금까지

저를 둘러싸고 있는 제 겉껍질을

온전히 벗겨 버릴 수 있게 도와준 많은 사람들...

 

저에게 도리에 어긋난 것 같은

명령까지도 내려 제 뜻을 온전히 거슬러

완전힌 냇적 순명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벗어 날 수 있게 해 준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은 바로 제가

저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

십자가에 못 박혀 온전히

죽을 수 있게 도와 준 “저의 은인들”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주님! 사랑하올 주님!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제가 이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도록

저를 도와 준 그들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 모두가 이 길로 나아 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이제 겉껍질도 다 썩어 없어졌고,

씨눈을 감싸고 있던 속껍질도

일에 대한 애착심까지 다 버리는 그 순간에

완전히 썩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끈질기고 악착같이

저를 내신 아버지로부터 떼어놓으려 했던

세상과의 싸움을 끝내고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ㄷ) 라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저도 당당히 “내가 세상을 이겼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무덤 속에 들어가

썩은 속껍질까지도 벗어버리고

씨눈을 틔워 새로운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님과 함께 

무덤을 뚫고 부활하는 것"이지요...

 

이제는 모든 고통이 다 사라지고,

한없는 고요와 평화 속에 머물며

다만 때를 기다리면 됩니다.

 

희망을 가지고 

"기쁨과 영광의 때"를 

기다리면 됩니다...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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