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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카의 신당[1] / 부록[2] / 판관기[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10 조회수1,76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단 지파의 이주와 단 성소(1/3) 미카의 신당(판관 1)

 

판관기 부록에 소개되는 이 두 이야기는 왕조가 창설되기 전의 이스라엘이 겪는 무정부 상태의 것으로, 사울 왕조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어떤 이민족의 억압이나 일정 뛰어난 판관들이 중심을 잡아두는 그런 구원자의 등장이 없었다. 그 첫 번째가 단 지파의 이주와 단 성소 창건 기원 부분이다. 에프라임 지파에 미카라는 이가 있었다. 미카는 히브리 말로 미카여후누가 주님과 같으랴?’를 뜻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계속 약칭의 미카로만 불린다.

 

미카라는 이 사람에게는 신당이 하나 있었다. 그는 에폿과 수호신들을 만들고, 한 아들에게 직무를 맡겨 그의 사제로 삼았다. 그 시대에는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에는 임금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제 눈에 옳게 보이는 대로 다 하였다. 어느 날 그가 어머니에게 자수했다. “어머니가 전에 은 천백 세켈을 잃어버리신 일이 있지요? 그때에 어머니께서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저주를 하셨는데, 제가 듣는 데에서도 가끔 그리하셨습니다. 그 은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제가 그것을 훔쳐갔습니다.” 아들의 이야기로 보면 어머님께서 특별히 아들도 범인임을 지례짐작을 해 일부러 들으라고 한 것 같기도 들리지만, 그 속내는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아들은 그 때의 마음을 오래 간직한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 어머니가 내 아들은 주님께 복을 받아라.” 하고 말하였다. 미카 어머니는 아들을 축복함으로서, 돈을 훔쳐간 자에게 내뱉은 저주를 취소시키거나 적어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미카가 은 천백 세켈을 어머니에게 되돌려주니, 그의 어머니가 또 이 말을 더 보태었다. “사실은 내가 그것을 이미 내 아들 미카를 위해 주님께 봉헌하였다. 그것으로 조각으로 된 주조 신상을 만들려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것을 너에게 아무 조건도 없이 도로 주마.” 그러나 미카는 그 은을 어머니에게 사양하며 되돌려주었다.

 

그러자 그 어머니는 은 이백 세켈을 떼어서 은장이에게 주어, 조각으로 된 주조 신상을 만들고서는 집 안에 있는 신당에 모셨다. 사실 이런 조각으로 된 것이나 조각에 금속을 녹여 부어 만든 주조 신상들은 생활 전반에 용인된 것으로 여겨지나, 실상은 하느님의 율법으로는 금지되는 것이었다(탈출 20,4; 신명 27,15 참조). 더구나 각자가 거주하는 집에 마련된 개별 신당은 엄격히 금기시하는 풍습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일 게다.

 

그때에 유다 땅 베들레헴에 유다 씨족의 한 젊은이가 있었다. 레위인인 그는 거기서 나그네살이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곳에서 나그네살이하려고, 그곳을 떠나 에프라임에 있는 미카의 집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실 레위인들은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곳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순회 사제 계급도 더러 있었다. 미카가 그에게 어디서 오셨소?” 하고 물었다. “저는 유다 땅 베들레헴에서 온 레위인입니다. 아무 데서나 나그네살이하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미카가 말하였다. “나와 함께 살면서 나의 아버지와 사제가 되어 주시오. 일 년에 은 열 세켈과 옷가지와 양식을 드리겠소.” 당시만 해도 아버지라는 칭호는 특별히 존경받는 종교계 인사나 나아가 일반의 뛰어난 분에게 스스럼이 없이 부여되는 명칭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레위인은 그 사람과 함께 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젊은이는 미카의 아들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다. 이렇게 미카가 레위인에게 직무를 맡기니, 그 젊은이는 미카의 사제가 되어 그의 집에 머물렀다. 그러자 미카는 레위인이 내 사제가 되었으니, 주님께서 틀림없이 나에게 잘해 주실 것이다.’ 하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미카는 이제 주님의 복을 누릴 모든 방도를 마련해 놓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레위인은 그가 기대하는 그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거듭 말하지만, 그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임금이란 제도가 없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단 지파의 이주와 단 성소(2/3) 정탐꾼들의 파견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프라임 지파,미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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