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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 사무엘과 엘리의 아들들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7 조회수1,12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사무엘과 엘리의 아들들(1사무 2,11-26)

 

실로의 성소에서 봉헌을 마친 엘카나는 라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이는 엘리 사제 앞에서 주님을 섬겼다. 아무튼 엘카나와 한나는 아직은 모르고 있지만, 장차 사무엘은 아주 놀라운 소명을 갖게 될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주실 왕을 맞이할 준비를 갖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백성은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와 그분께서 세우실 왕을 맞이하도록 할 게다. 그러하지 않으면 그 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복을 내릴 수가 없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은 많이 타락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패한 곳은 성소였다. 어린 사무엘이 주님을 섬기지만,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는 불량한 자들로서 주님을 알아 모시지 않았고 백성과 관련된 사제들의 규정도 무시하였다. 특히 엘리의 아들들은 누구든지 제사를 드린 다음 고기를 삶고 있기만 하면, 살이 셋인 갈고리를 손에 들고 나와서는, 냄비나 솥이나 가마솥이나 도가니에 마구 찔러 넣었다. 그리고는 갈고리에 꽂혀 나오는 것은 무엇이나 다 제 것으로 가졌다. 그들은 실로에 오는 이스라엘 사람에게 다 그런 짓을 하였다.

 

게다가 굳기름을 태우기도 전에 사제의 시종이 와서는, 제사를 바치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사제님께 구워 드리게 고기를 내놓으시오. 그분이 받으시는 것은 삶은 고기가 아니라 날고기요.” 그러면 그 사람이 시종에게 굳기름을 먼저 살라 바치고 나서 당신이 바라는 만큼 가져가시오.” 하여도, “지금 당장 내놓으시오! 그러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가져가겠소.” 하였다. 그리하여 주님 앞에서 이 젊은이들의 죄가 매우 커졌다. 그들이 주님의 제물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실로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이처럼 엘리의 아들들과 그의 시종들의 타락은 극에 달했다. 심지어 그들은 백성이 희생 제물을 바치기도 전에 온갖 수단을 동원해 강제로 제물을 빼앗아 가는 악한 행위를 저질렀다. 그들은 제물의 기름진 부분과 제단 위에서 하느님께 올릴 가장 좋은 부위를 막무가내로 협박하여 가져갔다. 그들의 이런 의도적인 행위는 하느님의 진노를 자초하였다. 사무엘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린 나이에도 아마포 에폿을 두르고 주님을 섬겼다. 하느님의 은총과 가호가 그를 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였다.

 

이는 한나의 기도에 따른 하느님의 응답이었다. 사무엘의 어머니는 해마다 남편과 함께 주년 제사를 드리러 올라올 때면, 그에게 작은 예복을 하나지어 꼭 가져왔다. 그가 성소에서 생활하면서 주님 섬기기에 필요한 옷을 입히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그 옷을 만들면서도 아마도 수많은 기도를 드렸을 게다. 이렇게 매번 주어지는 이 옷들은 그녀가 자기의 서원을 지키겠다는 표시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한나는 맏아들 사무엘을 성소에 봉헌한 후로는 집으로 데려 오질 않았다. 이는 다 하느님 뜻이기도 했다. 예언자가 머물러야 할 곳은 오직 성소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엘리는 이러한 엘카나와 그 아내의 전성을 보고는 그들에게 주님께서 이 여인이 바치는 이 예물과 청원 대신, 이 여인에게서 난 후손으로 그대에게 갚아 주시기 바라오.” 하며 복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엘리의 그 축복과 기도에는 그들에게 더 많은 자녀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포함되었다. 아마도 하난의 그 정성과 엘리의 축복이 하느님께서는 귀히 보셨을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고향 라마로 돌아갔다. 그 후 주님께서 한나를 돌보시니 그녀가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한편 실로에서 엘리에 순종하며 주님만을 바라보며 머무르고 있는 사무엘은, 주님과 그곳을 찾는 여러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고,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들을 꾸짖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버림받은 엘리의 집안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호프니,피느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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