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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버림받은 엘리의 집안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8 조회수97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버림받은 엘리의 집안(1사무 2,22-36)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갖 짓을 저지르고, 만남의 천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들을 꾸짖었다. “어쩌자고 너희가 이런 짓들을 하느냐? 나는 너희가 저지른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고 있다. 내 아들들아, 안 된다! 주님의 백성 사이에 퍼지는 고약한 소문이 나한테까지 들리다니!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중재하여 주시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그를 위해 빌어 주겠느냐?”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죽이실 뜻을 품으셨기 때문일 게다. 그만큼 엘리 집안은 모든 면에서 타락되어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예언자가 엘리를 찾아와서 하느님의 뜻이라면서 엘리 집안이 앞으로 겪을 일을 전한다. “네 조상의 집안이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집안에 속해 있을 때에, 내가 나 자신을 그들에게 나타내 보이지 않았느냐? 나는 너의 조상을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내 사제로 선택하여, 내 제단에 올라와 향을 피우고 내 앞에서 에폿을 걸치게 하였다. 나는 네 조상의 집안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화제물을 모두 맡겼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하여 나의 처소에서 바치라고 명령한 제물과 예물을 무시하느냐? 너희는 자신을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모든 예물 가운데 가장 좋은 몫으로 살찌웠다. 그렇게 너는 나보다 네 자식들을 소중하게 여긴 것이다.”

 

이렇게 엘리 집안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의 시간은 이제 다 지나버렸다. 그만큼 그들의 삶이 너무나 부패하였기에 그분께서는 마지막 회개의 시간마저 줄 여유마저 버리셨다. 하느님의 파견자인 그 예언자의 말은 거침이 없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말씀이다. 나는 일찍이 네 집안과 네 조상의 집안에게 내 앞에서 영원토록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들은 나도 그들을 영광스럽게 하지만, 나를 업신여기는 자들은 멸시 받을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내가 너의 기운과 네 조상 집안의 기운을 꺾으리니, 네 집안에는 오래 사는 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 예언자는 잠시 말을 멈춘다. 엘리 집안은 이제 하느님 영광을 다시는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렇게 그의 선포는 단호했다. 엘리 또한 그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향후에 닥칠 하느님 진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이어간다. “또한 너는 너의 경쟁자가 이스라엘에 내려진 온갖 복을 누리며 성소에서 봉직하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네 집안에는 오래 사는 자가 영영 없을 것이다. 내가 너의 가족 가운데 내 제단에서 잘라 내지 않을 자마저도, 눈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슬퍼지게 하겠다. 네 가족이 사람들의 칼에 맞아 다 죽을 것이다. 네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에게 닥칠 일이 너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곧 그들이 둘 다 한날에 죽을 것이다.”

 

이렇게 그 예언자는 엘리 집안의 그 귀한 아들마저 한날한시에 죽을 것이라는 하느님의 계획을 서슴없이 엘리에게 전한다. 그처럼 하느님의 뜻은 단호하며 그 장소와 방법만이 남겨졌음을 강력히 내비친다. “그리고 나는 믿음직한 사제하나를 일으키리니, 그가 내 마음과 내 생각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내가 믿음직한 집안을 그에게 일으켜 주고, 그가 나의 기름부음받은이 앞에서 언제나 살아가게 하겠다. 네 집안에 남은 자는 누구나 그를 찾아가 푼돈과 빵 한 덩이를 빌면서, 제발 사제직 한 자리에 붙여 주어 빵 조각만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그 예언자는 엘리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가문의 파멸에 대해 전한다. 이제 엘리와 그의 집안 이름은 제단에서 제거될 것이고 새 사제하나가 세워져 앞으로 오게 될 기름부음 받은 이와 함께 주 하느님을 섬기게 될 것이란다. 그리하여 엘리 집안의 힘은 사라지고, 그의 후손들은 새 사제를 찾아다니며 일자리와 먹을 것을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만큼 하느님의 영광이 떠났다고 선포한다. 그 예언자가 내비친 새로운 사제하나가 누구인지는 아직 모른다. 때가오면 알게 될 그 이는 다만 하느님 그분만이 알고 계실 게다. 하느님의 준엄한 심판이다.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심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화제물,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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