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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포기와 내려놓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29 조회수1,084 추천수1 반대(1) 신고

 

포기와 내려놓음에 대해 한번 묵상하고자 합니다. 포기는 말 그대로 어떤 일을 하거나 일에 있어서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포기라고 합니다. 포기는 능력과 의지 두 가지 측면에서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아니면 의지가 부족해서 그만둘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일은 하는 데에 있어서 그 일을 완수하려면 능력과 의지는 둘 다 필요충분조건인 것 같습니다.

 

영어 어원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포기는 버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버린다의 의미는 쓰레기와 같은 것을 버린다의 의미와 같은 의미가 아니고 좀 더 언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나의 수중에서, 나의 지배권의 범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내려놓음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의미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 말은 어떤 높은 위치에서 낮은 위치로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신앙의 관점으로 본다면 겸손에 해당 될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포기와 내려놓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한번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포기에도 자발적인 포기가 있을 것이고 외부의 힘에 의해 마지못해 하는 포기도 있을 겁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르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굽히고 하느님의 뜻에 순응을 한다면 그건 자발적인 포기일 것입니다. 이때의 자발적인 포기는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는 것입니다. 이런 포기는 물리적인 포기가 아닙니다. 바로 이건 내려놓음입니다. 포기는 능력과 의지 모두가 불가능할 때라는 것을 알았을 때 도출되는 결과이지만, 내려놓음은 그런 상황이 오기도 전에 미리 자발적으로 하는 포기입니다. 이 포기는 이기고 지고 하는 그런 의미의 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포기는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 아래 두겠다는 자신의 마음입니다. 이런 포기는 아름다운 포기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버릴 때만이 가능한 것이 됩니다. 자신의 생각에는 아집과 시기, 질투 모든 게 다 포함할 것입니다. 내려놓음도 포기와 같은 것 같지만 약간 다릅니다. 포기는 버림으로서 채우는 영성이라면, 내려놓음은 수용함으로써 채우는 영성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좀 더 쉽게 이해를 하자면 자아를 포기하게 되면 그 빈 영역을 하느님의 영으로 채울 수가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질 수가 있습니다. 수용하기 위해서는 버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내려놓음은 수용함으로써 버리는 영성입니다. 웅덩이에 더러운 물이 있습니다. 이 물 속에 계속 깨끗한 물이 흘러들어가면 그 물은 자연히 시간이 지나면 깨끗한 물로 채워지게 됩니다. 내려놓음은 마치 이와 같은 원리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내 뜻을 포기한다는 의미보다는 내 뜻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하는 말이 좀 더 나은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를 생각하고 그만두면 포기이지만, 하느님을 생각하고 한다면 내려놓음이 될 것입니다. 내용은 같은 포기이지만 차원이 좀 다릅니다. 말장난 같은 말이지만 깊이 생각하면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버림에는 포기의 영성과 내려놓음의 영성 둘 중 어느 것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인지는 한번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은 묵상거리가 될 듯합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묵상한 내용입니다. 저는 화두만 던지고 여러분이 그 해답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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