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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 사무엘에게 내린 주님의 첫 번째 계시 / 엘리와 사무엘[1] / 1사무엘기[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4-30 조회수1,29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사무엘에게 내린 주님의 첫 번째 계시(1사무 3,11-4,1ㄱ)

 

그러자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첫 번째 계시였다. “이제 내가 이스라엘에서 한 가지 일을 할 터인데, 그것을 듣는 이마다 두 귀가 멍멍해질 것이다. 그날, 내가 엘리 집안을 두고 말한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거슬러 이루고야 말겠다. 나는 엘리에게, 그의 죄악 때문에 그 집안을 영원히 심판하겠다고 다 일러 주었다. 그 죄악이란, 엘리가 자기 아들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책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엘리 집안에게, 그 집안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는 영원히 속죄 받지 못하리라고 맹세하였다.”

 

사무엘에게 내린 하느님의 첫 번째 계시는 참으로 귀가 멍멍해질 만큼이나 끔찍하고 두려웠다. 엘리의 집안을 심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이 다가왔단다. 아니 이 심판을 이제는 더 미루기가 이미 늦었다고 하신다. 그는 아침까지 누워 있다가 주님의 집 대문을 열면서 시간을 벌었으나, 언제까지 하느님 말씀을 속에 담아 둘지를 알 수가 없었다. 두려움이 앞섰다. 그분께서 어떤 제물로도 속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알리 집안의 죄상을 그의 입으로 말한다는 것은 감히 불가능한 일인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무엘은 엘리에게 환시에 관해 알리기가 두려웠다.

 

그때 엘리가 내 아들 사무엘아!” 하고 부르자, 사무엘이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그가 두려움을 가지고 떨면서 대답하였다. 엘리는 사무엘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계시를 알려주기를 주저하는 것을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래서 그가 사무엘에게 그분에게서 들은 그대로 하나라도 숨김없이 다 일러바치라고 엄히 명령했다. “그분께서 너에게 무슨 말씀을 그리 하셨느냐? 그것을 나에게 절대 숨겨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 너에게 하신 모든 말씀 가운데 단 한마디라도 나에게 숨긴다면, 그분께서는 네게 벌을 내리시는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도 내리실 것이다.”

 

그리하여 사무엘은 엘리에게 그 모든 것을 숨김없이 다 털어놓았다. 그의 마음 한 구석은 매우 후련했다. 어차피 털어야 할 하느님의 계시였기에. 사무엘의 말을 다 들은 엘리는 이미 예언자가 전해 준 것에 더 보탬도 덜하지도 않는 것에, 하느님의 판정이 정당하다고 인정한다. 그는 사무엘 앞에서 그저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엘리는 그분께서는 전지전능하신 주님이시니, 당신 보시기에 좋으실 대로 하시겠지.” 하고 말하였다. 이제 엘리에게는 더 이상의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었다. 장차 자신의 집안에 벌어질 하느님의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다. 실로에서 사무엘에게 내려진 하느님의 첫 계시로 그는 예언자로서의 자리를 지닌 셈이다. 그래서 저 북쪽 경계 단에서부터 남쪽 경계의 브에르 세바 경계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사무엘의 예언자적 능력을 인정하였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실로에서 여러 예언의 표징을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드러내시며 실현시켜 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전체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예언자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사무엘 자신도 하느님 뜻에 받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시작했다. 그가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으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보내실 왕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하였다. 마치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 오심을 먼저 준비하신 것처럼 말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원한다고 하면 왕을 세워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신명 17, 14-20). 그래서 그분께서는 때가되면 왕을 세우실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왕을 바라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그 무렵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려고 아펙에 모여들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7. 엘리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사무엘,계시,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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