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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 신앙의 수준은 내가 무언가 잃을 때 드러난다.
작성자김백봉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4 조회수6,13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1년 나해 연중 제9주간 토요일

 

 

 

<우리 신앙의 수준은 내가 무언가 잃을 때 드러난다>

 

 

 

복음 : 마르코 12,38-44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는 부자 율법 학자들을 비판하시며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해 주십니다.

    가난한 과부는 가진 재산의 전부인 모든 생활비를 봉헌하였지만, 율법 학자들은 겉보기에 액수는 많아도 일부만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봉헌으로 신앙인의 믿음을 측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고 계시니 이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랑하면, 믿으면 더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신앙은 참된 봉헌으로 측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봉헌은 무엇일까요? 나의 것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자신의 것이 사라지는 것이 매우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과부의 가산을 등쳐 먹기까지 합니다. 다만 봉헌하거나 기도를 하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과부는 생활비 모두를 바칩니다.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데 아깝지 않을까요? 그만큼 신앙이 성숙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이 40년 된 부부의 외아들이 갑자기 사고로 죽자 앞으로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자기 외아들을 빼앗아가는 그런 하느님은 믿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분은 40년 동안 신앙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성장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라는 믿음입니다.

 

 

    또 신앙생활이 1년 된 분이 외아들을 잃은 모습도 보았는데, 그분은 그 고통을 잘 참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분은 신앙생활이 자기의 것이나 자기 자신을 바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함을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발전을 하였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내가 어디까지 봉헌할 수 있느냐로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신앙을 증가시켜 왔다면 혹은 기도 생활을 했다면, 자녀를 잃어도 그동안 키울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자전거가 너무 타고 싶은 아이에게 자신의 자전거를 잠깐 빌려줬다가 다시 받으면 아이는 분명 조금이라도 태워준 친구에게 고마워할 것입니다.

    우리도 본래 우리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빼앗겨도 항상 감사할 것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복음의 과부는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을 성장시켜 온 사람의 모델이고 율법 학자들은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믿음이 퇴보한 사람의 모델입니다. 우리는 항상 신앙이 발전하고 있는지 퇴보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봉헌은 감사와 직결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은 기도는 길게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도에는 과부의 헌금에 들어있는 가장 중요한 봉헌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감사의 마음입니다. 감사가 자라지 않는 기도는 기도가 아닙니다.

 

 

    김준호씨는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과에 진학하여 공부하다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군복무 19개월이 되던 10월 어느 날 부대에서 관물대 위에 올라가 물건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척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경추를 크게 다쳐 전신 마비 환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인당이라는 화명으로 붓을 입에 물고 글씨나 그림을 그립니다.

    그가 감사하는 것을 들어보겠습니다.

    첫째는 내가 전신 마비 환자가 되었기 때문에 주님을 영접하고 믿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둘째는 군대에서 다쳤기 때문에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셋째는 원호병원에 입원하는 중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아내는 그때 병원의 실습생이었습니다.

    넷째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구필 화가(입으로 그리는 화가)가 된 것이 감사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구필 화가로서 이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1981년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를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는 항상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분이 하는 감사가 과부의 헌금과 같을 것입니다. 감사할 것이 전혀 없는데도 감사하고 주님께 영광을 드린다면 신앙이 성숙한 것입니다. 반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불만만 커진다면 이상한 율법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과부의 헌금이란 모든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과부는 생활비 전부를 봉헌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도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율법 학자들처럼 자신들의 재산이라 여기는 것으로 하느님과 거래하지 않습니다. 감사가 증가하지 않으면 신앙은 퇴보하는 것이고 기도도 의미가 없습니다. 기도의 가장 큰 목적이 감사의 마음을 증가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란 말도 있듯, 신앙도 끊임없이 감사를 찾지 않으면 늙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인 것만으로도, 신앙을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항상 더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할 수 있다면 신앙이 익어가는 것입니다.

 

 

 

 

 https://youtu.be/VBwKxEAbjMg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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