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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 엘리사의 능력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8 조회수1,14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엘리사의 능력(2열왕 2,13-25)

 

그리하여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섰다. 그리고 그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면서, "주 엘리야의 하느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신가?" 하고 말하였다. 그렇게 엘리사가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이 사건의 의미는 엘리사가 엘리야의 행위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사도 물을 가르는 기적을 행하였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데에 있다. 엘리사의 수중에 들어온 엘리야의 겉옷은, 이제 하느님의 영이 엘리사에게 현존함을 나타내는 표지가 된다.

 

이렇게 엘리사가 강을 건너는데, 예리코에서 그들을 온 예언자 무리가 멀리서 그를 보고, “엘리야의 영이 이제는 엘리사에게 내렸구나.” 하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엘리사를 맞으러 나와 땅에 엎드려 절하고는, 그에게 말하였다. “여기 당신 종들에게 장정 쉰 명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가서 당신의 주인님을 찾게 하십시오. 어쩌면 주님의 영이 그를 들어다가, 어떤 이름 모를 산이나, 또 어떤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아무도 모르게 내던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엘리사는 아니, 보내지 마시오.” 하였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들이 졸라 대는 바람에, “그럼, 보내시오.” 하고 반승낙하며 허락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쉰 명을 보내어 사흘 동안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예리코에 머물러 있는 엘리사에게 돌아왔다. 이처럼 예언자의 무리는 엘리야가 하늘로 들어 올려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또 엘리야의 겉옷으로 엘리사가 일으킨 그 기적을 보고서도, 그 다음에 닥칠 엘리야의 운명에 관한 의심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주님의 영은 사람들이 모르는 곳으로, 엘리야를 데려간 것이다(1열왕 18,12 참조).

 

그들은 이렇게 엘리야를 찾으려고 헛수고를 다한 뒤에야, 그가 이 세상에서 하늘로 들어 올려졌음을 확실히 인정하게 된다. 이렇게 구약의 에녹의 승천과(창세 5,24) 예수님의 승천을(루카 24,51) 참조해 그의 승천을 생각할 수가 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때에 그분 곁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는데, 성경 전통이나 유다교 전통에서, 이들은 영광의 그 순간에 나타나는 인물들로 여겨졌다. 엘리사는 그들에게 내가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 하고 말하였다.

 

그때 성읍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말하였다. “어르신께서 보시다시피 이 성읍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나빠서 이 땅이 이미 생산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는 사람과 짐승뿐 아니라 식물에게까지도 적용된다. 이 말에 엘리사는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가져오시오.” 하고 일렀다. 그들이 소금을 가져오자, 엘리사는 물 나오는 곳에 가, 거기에 소금을 뿌리며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 물을 되살렸으니, 이제 다시는 이 물 때문에 죽거나 생산력을 잃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자 그 물은 엘리사가 한 말대로 되살아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사실 고대인들은 소금이 정화시키는 힘을 지녔다고 여겼다. 그래서 어떤 제사에서는 소금이 사용되었다(레위 2,13 참조). 그릇은 새것, 곧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 의식에 쓰이는 동물도 마찬가지로 새것, 곧 흠 없는 것이어야만 한다(민수 19,2; 신명 21,3-4).

 

엘리사는 그곳을 떠나 베텔로 올라갔다. 사실 예리코에서 베텔까지 가려면, 지중해 수면보다 250미터나 낮은 곳에서, 해발 880미터나 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가 베텔로 가는 도중에 어린아이들이 성읍에서 나와, “대머리야, 올라가라! 대머리야, 올라가라!” 하며 그를 놀려 댔다. 이는 하느님의 예언자를 조롱하는 것이다. 사실 이 아이들은 예로보암의 금송아지 숭배를 믿는 이들의 자녀들이었다. 그래서 엘리사는 돌아서서 그들을 보며 주님의 이름으로 저주하였다. 그러자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그 아이들 가운데 마흔두 명을 찢어 죽였다.

 

이렇게 엘리사는 우물물 정화와, 베텔에서 그를 놀리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저주에 대해 두 가지 기적을 일으켰다. 이는 하느님께서 엘리사에게 내린 능력을 입증한다. 그는 자기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을, 하느님의 사람을 경멸하는 자들에게는 저주를 내릴 수 있다. 엘리사는 그곳을 떠나 카르멜 산으로 갔다가 사마리아로 돌아갔다. 그곳은 여행의 마지막 귀착지이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군대는 모압을 토벌하러 나서고, 엘리사도 거기에 참여할 것이다.

 

유다 임금 여호사팟 제십팔년에 아합의 아들 요람이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어, 열두 해 동안(기원전 852-841) 다스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요람의 이스라엘 통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사,예리코,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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