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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23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3 조회수8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d-_zkKrsZxw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 보지만...”


모든 것에 이유를 묻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곧잘 어떤 상황을 어떤 목적에 맞추어 해석하는데 익숙합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상황에 맞추어 무엇이든 해석하는 우리는 그 일에 하느님의 이름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불행을 보며 그들의 잘못을 꼭 추궁하려는 이들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주님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습관적인 변명을 중단시키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이유 없는 안타까운 죽음과 같은 일을 당하게 되리라는 무서운 말씀을 건네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정말 생각해야 할 것은 그런 일들을 통해 어떤 의미를 헤아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누구도 그런 이유 없는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 많은 일들은 그 전과 후에 서로 많은 것들이 맞물려 작동하여 일어납니다. 어느날 순간 일어난 일들이라 하더라도 실제 그 이유가 존재하고 그것이 시간과 상황, 그리고 사건들로 인해 그 결과로 드러납니다. 빌라도에 의해 살해 당한 사람들도, 또 실로암 탑이 무너져 깔려 죽은 사람들도 그들의 탓이 아닌 실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불행을 입에 올리는 것보다 우리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겐 남겨진 숙제입니다.

수많은 억울한 이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한다는 당부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이유를 묻는 잔인함을 보일 때 정말 필요한 것은 그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우리가 그 세상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아픈 일을 많이 당했고, 경험했습니다. 그 모든 일에 우리는 그 이유를 밝혀내지도, 막아내지도 못하고 서로 핑계만으로 시간을 모두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정작 아픈 이들은 기억에서 지우며 내 삶도 온전하지 않다고 일상적인 무관심을 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미 긴 시간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삼 년째 와서 찾아보지만” 우리의 지금이 사실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진 수많은 이유의 덩어리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회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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