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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71 - 그 때 그 일이 없었더라면 上 (상트페테부르크/러시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0 조회수813 추천수1 반대(0) 신고

 

‘상트페테부르크’는 러시아의 2 도시이며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로

 

소련시절에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도시이다.

 

유럽의 웬만한 고도(古都) 견줄 있을 만큼 모스크바보다 훨씬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라

 

러시아인들 스스로도 모스크바와 비교해서 ‘문화수도’라고 부를 정도이다.

 

나의 상트페테부르크 여행은 시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조지아’ ‘트빌리시 때도 항공편이 고생을 시키더니 

 

트빌리시에서 상트페테브르크 갈때도 항공편이 고생을 시켰다.

 

조지아일정을 끝내고 상트 가기 위해 아침에 트빌리시공항으로 갔더니 

 

안내판에 내가 타고 항공편이 취소 나와있다.

 

황당한 마음으로 데스크로 갔는데 거기 앉아 있는 사람이 상트항공편은 이틀 후에 있으니

 

그때 다시 오든지 아니면 오늘 모스크바까지는 데려다 있다며

 

하나를 선택하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나는 너무나 당황스러운데 말이다.

 

그곳에 말고 다른 현지인 명이 있었는데

 

일행인듯한 그들은 나와는 너무나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조용 조용 의논하더니

 

모스크바까지 가겠다며 ‘보딩패스’를 받아간다.

 

마치 참치김밥을 주문했는데 재료가 떨어져서 된다고 하니

 

서로 의논해서 소고기김밥으로 주문하는 것처럼 불평도 당황스러움도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이틀 동안의 체류비를 받아낼 수도, ‘상트까지 어떻게든 데려다 달라고 우길(?)수도 없는 것이다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나의 러시아 여행 일정은 상트에서 3 4, 다음에 모스크바에서 2 3일을 지내고 다른 나라로 이동이다.

 

상트 모스크바 숙소, ‘상트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고속철도도 이미 예약해놓고 지불도 마친 상태이다 보니

 

만약 트빌리시에서 이틀을 보낸 후에 이동한다면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고

 

숙소부터 교통편까지 준비해 놓은 것들이 모두 엉망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한곳을 포기해야 한다면 '모스크바'를 포기 정도로

 

모스크바 보다 상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어떻게든 오늘 상트까지 가기로 하고 일단 모스크바행 '보딩 패스'를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것은 상트 가는 항공권 구매로

 

항공권을 당일 날 구매해서 탑승한 것은 처음이었고 아직까지는 마지막이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땅덩이가 크다 보니 상트 모스크바사이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거리도 아니고

 

'고속철도'도 있어서 항공운항편수가 없을까 걱을 했는데

 

도시라서 항공 이용객들이 많은지 거의 시간에 한두 번의 많은 항공편들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상트 가는 항공편을 구매하려고 하니 같은 항공사라도 시간에 따라 가격차이가 난다.

 

내가 가장 빨리 탑승 있는 상트 항공편에 비해서 서너 시간 후의 항공편이 십만원 이상 저렴한거다.

 

비행기 요금이야 버스나 기차처럼 해진 금액이 없으니

 

같은 날자라고 해도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요금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국제선도 아니고 국내선 인데다가 한두 시간 정도의 짧은 노선인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궁금증이 아니라 항공편이 없을까 걱 했는데 다행히도 많은 항공편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쁘게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한 나라는 사람은 십만원 이상을 지불하면서 까지 서너 시간 일찍 상트 도착한다고 해도

 

그만큼의 가치 있는 여행을 창출(?) 있는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당연하게 모스크바에서 늦게 출발하는 저렴한 항공편을 택했다.

 

만약 내가 모스크바에서 상트 상대적으로 일찍 도착하는 항공편을 택했더라면

 

이번에 상트에서의 겪었던 잊을 없는 경험과 추억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의 경험과 추억은 심각하던 심각하지 않던 순간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속에서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선택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물처럼 정교하게 엮어져서 만들어 지는 같다.

 

정교하게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들의 경험과 추억속에는

 

마침, 하필이면, 어쩌다 보니, 만약에등등이 너무나 자주 들어있기 때문이다.

 

항공편이 취소 되지 않았더라면 상트에서 점심식사를 있는 일정이었지만

 

이래저래 숙소에 도착한 것은 저녁 일곱시가 넘어서였다.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 보니 유럽의 오랜 도시에서 흔히 있는 주거 형태로

 

모양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비슷하게 건물 안에 여러 채의 주택들이 함께 들어있는 구조이다,

 

특별히 내가 예약한 숙소 건물은 가운데 놀이터와 정원이 있을 만큼 아주 “ㅁ”자 형태로

 

건물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입구도 여러 개였는데 입구마다 주소나 번호가 쓰여있지 않아서

 

도대체 예약할 나와있는 주소만 보고는 내가 예약한 숙소가 건물 어디쯤에 있는지 도무지 수가 없다.

 

핸드폰 로밍 하지 않았고 근처에 공중전화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찾아 들어가야 했기에

 

건물 주변을 서성거리고 헤매고 있으니 마침 경비분이 나를 발견하고 다가온다.

 

진작에 건물을 관리하는 경비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찾아가 도움을 청했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그분은 영어를 못하고 나는 러시아어를 못하지만 방법이 없기에

 

몸짓발짓 섞어가면 나름 나의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는데

 

다행이 놀이터에 어린 딸과 함께 나와있는 중년의 남성이 우리에게로 와서 통역을 자처한다,

 

건물이 워낙 커서 입주해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경비분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주소를 보시더니

 

숙소 주인을 아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준다.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이다, 숙소주인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살고 있고

 

늦어도 오늘 오후5 전까지 도착하라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며 내가 늦게 것이니 잘못이고

 

자기는 내일 오전 아홉시에 이곳으로 오겠다며 오늘은 나보고 알아서 해결하란다,

 

숙소 주인도 영어를 못해서 통역하시는 분을 통해 숙소 주인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단호했다.

 

(나중에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하루 이틀 전도 아니고 바로 당일 아침

 

영어도 아닌 러시아어 오후 다섯시 이전까지 도착하라는 메일을 보내기는 했더라.)

 

당장 인터넷을 뒤져서 오늘 하루 묵을 만한 숙소를 찾는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 상트에 오늘밤 하나 묵을 숙소는 쌔고 쌨을 태니까.

 

하지만 조금이나마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고

 

그대로 째라식의 숙소 주인의 태도가 상트행 비행기가 취소 됐을 보다 당황스럽고 황당하다.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는 경비분도 통역해 주는 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괜히 귀찮을 일이 엮여버렸다.

 

당장 곳이 없어진 외국인을 남겨두고 숙소주인 마냥 몰라라 하기에는 이미 상황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거다.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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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korea.0927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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