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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라기서 총론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1-03 조회수98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부터 구약의 마지막 예언서인 말라기서를 함께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평소 알고 지나던 말라기서의 깊은 통찰을 함께 하면서 하느님께서 말라기를 통해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 봅시다. 

 

 

말라기서 총론

 

서론

본 글은 말라기서가 처한 상황이 무엇이며그들은 어떤 상태에 놓여 있으며예언자는 무엇을 근거로 무엇을 의도해서 기록되었는가를 전후 문맥과 관련하여 본문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1. 말라기 시대의 특징

고든 피는 아모스(BC760)~말라기(BC460) 사이 약 3C동안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1)전례 없는 정치적 군사적경제적사회적 격변이었다.

(2)너무나도 심각한 종교적인 불성실과 고대 율법에 대한 경시현상

(3)인구팽창과 국경의 확대 이러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일으켜서 당신의 언약적 말씀을 선포하셨다.

 

이 시기는 예언자들의 말이 집중적으로 기록된 까닭은 예언자들의 언약시행의 중재가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이 언약에는 꼭 지켜야 할 규율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반드시 적용할 형벌의 종류와 또한 율법을 지켰을 때 그들에게 부여할 혜택의 종류도 서술되어 있다.

이를테면 율법은 언약에 충실한 자들에게 내리는 공동체의 복의 일정한 표준들이 있다생명건강번영농작물의 풍성함존경안정 등이 그것이다저주에 대하여 율법은 공동체적인 형벌들을 묘사하고 있다죽음질병한발기근위험파멸패전추방빈곤치욕 등이다.

 

2. 언약적 복과 저주로서의 말라기

말라기서에도 이러한 언약적 복과 저주가 그대로 선포된 것이다.

 

말라기 3,22에 보면 “22 '너희는 내가 호렙산에서 나의 종 모세를 시켜 온 이스라엘에게 내린 법과 규정과 계명을 되새기도록 하여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귀엽게 여겨 내 백성으로 삼고효도하는 자식처럼 아껴 주리라.”(3:17)라는 말씀은 시내산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출애19:5)라는 말씀을 상기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2:5에는 레위와 세운 언약을 피력하신다언약을 파기한 죄를 배반한 자들이 제사장일지라도 예언자는 하느님의 저주의 메세지를 신실하게 전달한 것이다언약적 복()과 저주(詛呪)와 관련한 레위기신명기서의 용어가 말라기서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롭다.

특히 3:8-10의 말씀도 언약적 메세지라는 것이다물론 언약의 책”(출애20:22-23.33)에는 십일조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십일조는 신명기(14:23)와 제사장 위임식과 관련된 민수기18장에서 명령된다.

 

말라기서가 처한 상황

 

1.당시 상황 속에서의 십일조와 헌물의 필요성.

십일조와 헌물(獻物)은 그 역사가 오래다이를테면 구약에서 십일조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준 십일조(창세14:17-20)나 야곱이 하느님께 서원하면서 작정한 십일조(창세28:18-22)이다.

그러나 십일조가 이스라엘 종교의 어느 순간부터 종교적인 봉헌(奉獻)으로 그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오경의 법전 속에 수록된 십일조 규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성소에서 먹는 예전적인 식사 이거나(신명14:22-23),

땅을 분배받지 않은 채 오로지 성막을 섬기는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에게 일종의 보상으로 주게 되는 종교적제도적 장치이다(민수18:20-32, 레위27:30-33, 말라3:6-11).

특히, ‘너희는 해마다 씨를 뿌려 밭에서 거둔 소출 가운데 그 십분의 일을 떼어 두었다가 그 곡식과 술과 기름의 십일조를 소와 양의 맏배와 함께 가져다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고르신 곳에서 그를 모시고 먹어야 한다그럼으로써 너는 너희 하느님 야훼를 길이 공경해야 할 줄을 깨닫게 될 것이다.’(신명14:22-23)는 말씀은 우리에게 십일조가 화목제와 같은 형식의 예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신명기가 규정하는 그 십일조는 단순한 예물이 아니다그것은 경작할 땅을 분배 받지 못한 레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식량이거나(신명14:27), 아니면 자기 힘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없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매 삼년마다 마을에다가 저축해 두어야 하는 사회보장제도에 더 가깝다.(신명14:28-29, 26:12).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는 십일조로 생존해야 되는 대상 속에 레위 사람이나 제사장을 비롯한 나그네과부고아가난한 자들이 들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구약에서 십일조에 대한 규정은 우리가 흔히 제사법이라고 일컫는 본문 중에 들어 있다민수기 18장에서 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신해서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의 성소를 지키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사역에 대한 보수(reward)의 성격이 짙다(민수18:8-32).

예루살렘 성전 종교의 유지와 관리를 위한 재정적인 수입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낸 십일조를 성전 창고에 모아들인 후 사용한다는 언급이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느혜10:32-39, 12:44-45). 이런 점에서 구약의 십일조는 성격상 예배하는 자의 필수품인 예물이나 제물보다는 성전 유지를 책임지는 부담금이나 기부금에 더 가깝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십일조를 이스라엘 신앙이 하느님의 몫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너희는 나를 속이면서도, '사람이 하느님을 속이다니요어떻게 하느님을 속이겠습니까?' 하는구나소출에서 열의 하나를 바친다고 하면서도그대로 바치지 않으니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 ”(말라3:8). 다시 말해 십일조(마아세르)와 헌물(테루마)은 하느님의 것으로 구별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문의 뜻은 십일조와 헌물을 속인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속이며 하느님을 멸시하는 행동이며 하느님의 것을 도적(盜賊)질하는 범죄 행위인 것이다당시 이스라엘의 역사적 현실은 십일조와 헌물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다.

 

2. 전후 문맥 속에서의 본문

우선 전후의 문맥의 말씀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여기에서 말라기 예언자는 유다백성들의 완고(頑固)함을 입증한다그들은 사람이 하느님을 속이다니요어떻게 하느님을 속이겠습니까?”라고 물었으나이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실로 위선일 뿐 아니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시치미 떼는 뻔뻔스러움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모두 탐욕(貪慾)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성전과 제사장들을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들이 공공연히 하느님을 모독(冒瀆)했으면 서로 어떻게 하느님을 속이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몰염치한자들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하느님과의 언약관계를 알지 못하고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회개(悔改)가 자기들에게 아무런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완악하다는 증거다.

당신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니이까우리는 아무잘못도 없으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해 주십시오.’ 라는 식으로 우리가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8절에서의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라는 그 물음에 대하여 하느님께서는 소출에서 열의 하나를 바친다고 하면서도그대로 바치지 않으니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씀으로 대답하였다.

물음을 물음으로 대답한 격이다.

여기에 속이는 것(도적(盜賊))이라는 말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간교하게 하느님을 속이며 하느님을 멸시한다는 뜻도 가질 수 있는 말이다그러므로 십일조와 헌물을 속인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속이며 하느님을 멸시하는 행동이며 또 하느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범죄행위라는 의미일 것이다.

 

본문 주해

 

“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8개역개정 4판은 도둑질”(בעק)이라고 번역하였고공동번역은 속인다” (בקע)라고 하였으며 표준 새 번역과 새 번역은 훔친다라고 하였으나 도적질하다는 훔치다라는 단어가 LXX경에서πτερνιει ) “(속이다,~의 뒤를 따르다)이다.

도적질하다는 말 בעק 는 BDB(oxford)Lexicon은 아마도 rob(도적질하다)의 뜻일 것 같다라고 의문을 제기하였다이 단어는 잠언 22:23(노략)에서 한 번 더 나올 뿐 구약에서는 다른 용례(用例)가 없다그러나 이 단어의 어근은 עבק (훔치다)이다.

어떤 계략을 쓰는 멸시나 사기를 의미한다후자의 단어는 야곱이란 이름에 대한 재담일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이것은 MT사본עבק )을 LXX경의 번역자들이 착각한 때문인가혹은 MT 필사자가 잘못한 것인가?

하느님에게서 훔친다는 개념은 하느님을 속이는 것보다 더욱 강하기 때문에 이 단어는 그대로 두어야만 한다LXX역과 달리 아퀼라역심마쿠스역은 αποστερησει (도적질하다)로 해석한다.

맛소라 사본에는 십일조와 헌물"만 나온다단지 LXX경의 반영인μεθʹυμων εισιν ) “아직도 너희가 가지고 있는의 의미는 백성이 여전히 그들의 십일조와 헌물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야훼께 율법의 순종을 계속하여 행치 않았다는 의미이다.

   

1. 하느님의 것의 모호성

 

8절에서 하느님의 것이라 할 때 이 단어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앞 절의 7절에서 우리 성경에는 만군의 야훼라는 단어가 있으나 LXX경에는 없다.

 

뿐만 아니라 8절 하반 절에 있는 소출에서 열의 하나를 바친다고 하면서도이라 할 때맛소라 사본에는 십일조와 헌물만 나온다. LXX경에는 아직도 너희가 그냥 가지고 있는”(μεθʹυμων εισιν )으로 되어 있다그럴 경우 LXX경을 쫓는다면 '양식'이라는 단어대신 왜 '약탈'이라고 하였는지를 알게 해준다.

또한 8절의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참되신 하느님을 가리키는 말이지만다음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다그리고 도적질하다는 단어는 야곱의 재담인 사기와 멸시의 의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여기에 하느님의 것이라 할 때 참되신 하느님을 가리키는 말이지만이것은 우상을 가리키는 말일수도 있다. 여기에서 말라기 예언자는 유대인들을 이방인과 비교함으로써 그들의 불신앙을 명백히 드러내고자 했던 것 같다이를테면 인간이 어찌 신들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신들의 것이라고 일컬음으로서 말라기 예언자는 이방인들을 유대인에 대한 본보기로 제시하는 것 같다.

 

이방인들은 신들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지만 유대인 너희들은 지고의 하느님이시며 유일하신 하느님을 멸시했다는 의미로 모호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말은 달리표현하면 세상 어디에도 너희처럼 완악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이방인들은 자기들의 신들에게 복종하며 신성모독을 행하지 않지만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을 암시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내가 그들의 우상만도 못하는 존재냐는 식의 말씀처럼 보인다.

만약에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도적질하다는 단어는 멸시하다어떤 계략을 써서 사기하다는 בקע 의 번역어인 “ πτερνιει가 더 타당할 수 있다.

 

만약 재판관(裁判官)으로 해석한다면 소위 언약소송’ (covenant lawsuit)이라는 예언서의 여러 소송비유에서 (예컨대 이사3:13-26, 호세3:3-17; 4:1-19등등하느님은 피고인 이스라엘을 상대하는 재판관으로 (때로는 원고기소검사법정의 간수묘사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사야서의 경우 법정이 소집되고이스라엘에 대한 소송이 제기된다.(이사3:13-14), 고소장이 낭독된다.(v14-16이스라엘의 유죄에 대한 심판이 선고된다.(17-26) 언약을 파기하였기 때문에질병빈곤결핍죽음 등 언약에 열거된 각종 형벌들이 이스라엘 위에 내릴 것이다.

만약 하느님의 것의 단어가 말라기서에서 혹 재판관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 말라기 전체문맥의 흐름이나 성격과 상당히 일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말라기서는 마치 법정에서 어떤 소송을 관람하고 있는듯한 표현들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강력한 논증과 반증과 정죄선포와 같은 용어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논증1:2,6,7,13, 2;17 반증2:8 3:8 정죄선포1:14, 2:2,3,12. 3:5등등이는 다음과 같은 어휘들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게 해준다.

 

(1). “ 만군의 야훼가 묻는다.”

 

이러한 표현들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느님께서 피고인 이스라엘을 상대하는 재판관으로서 죄에 대해서 정죄하고 심판을 선포하시는 모습이다말라기 예언자는 이미 하느님 아버지를 화자(話者)로서 등장시켜서 자기가 말한 것을 하느님의 권위로서 확증한다.

 

(). 이스라엘의 말과 사고와 과거 행위를 낱낱이 지적하여(1:2,6,7,8 3:5,7-8,13,15) 마치 이스라엘의 범정이 소집돼서 이스라엘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고고소장이 낭독되고 심판이 선고되는 느낌을 준다.

2:17~3:5에서는 심판주의 강림을 말씀하고 언약파기에 대한 저주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 느낌이다이에 대하여 LXX경은 θεον (하느님)으로탈굼역은 심판자로 번역한다.

본문은 참된 하느님을 가리키지만유대인들이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는 용어를 제시하여그들로 이러한 것을 새겨 볼 수 있도록 모호성 가운데 남겨 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너희는 열의 하나를 바칠 때,”

 

너희는 열의 하나를 바칠 때,”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돌아가리이까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이다맛소라 사본에는 십일조와 헌물만 나온다.”

그러나 LXX경에는 “ μεθʹυμων εισιν ”(아직도 너희가 가지고 있는)이다맛소라 사본의 말씀은 하느님을 속이며 하느님을 멸시하는 범죄 행위는 십일조와 헌물을 속인 것만으로도 증명이 되고도 남는다는 의미이다. LXX경의 말씀은 너희는 율법이 요구하는 대로 하느님께 드리지 않고하느님의 것을 여전히 약탈하고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

 

(3). “온전한 십일조와 헌물

 

온전한 십일조를라고 한 말씀 중에서 온전한’ ( לכ )이란 말이 강조되어 있다이것은 한 부분이 아닌 전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기업이 없는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은(민수18:24-28) 물론이요고아들과 과부들과 이스라엘 개종하여 들어오는 유리(遊離)하는 나그네들을 먹이기 위해 절대로 필요한(신명14:29) 전부를 의미한다.

히브리원문은 모두 정관사를 갖고 있다.

헌물(獻物)은 성소와 제사장에게 바치는 예물로서 십일조와 함께 드린 경우드린 자는 그의 자녀와 노비도 함께 레위인들과 더불어 성전에서 먹었다.(신명12:17,18)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간 그때부터 처음 익은 곡식의 첫 열매를 먼저 헌물로(탈루마)드려 야 했다.(민수15:19-21) 역대기하31:10-12에 보면 이것들이 성전의 곳간에 모아졌다.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각 사람에게 해마다 속전을 받게 했는데 회막 봉사를 위하여 반 세겔씩 봉사하게 했다.(출애 30:10, 11-16)

(성소에 필요한 금각색자료를 헌물로 받아 성전을 꾸미게 하였다.(출애25:2,3; 35:5,21,24, 에즈8:25-30)십일조 자체를 또한 헌물 (המורת)20)이라고도 했다.

 

(4) “성전 곳간에 가져다 넣어 내 집 양식으로 쓰게 하여라.”(10)

한편 그 헌물은 성전 곳간에 보관되었다.(느혜10:38, 12:44; 13:12 역대하13:11)

 

3:9에서 이 천벌받을 것들아너희 백성은 모두 나를 속이고 있다.고 했다이것은 온 나라의 백성이 범하는 죄였다너희는 십일조와 헌물의 전부를 창고로 가져오라하느님께서는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창고로 가져오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여기에 양식은 성전에 봉사하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그들은 한때 양식을 주지 않으므로 흩어진 일에 있었다.(느혜13:10) 그 때와 같이 말라기 시대에도 양식이 없어 주님의 종들이 흩어지게 되었고 하느님의 집이 황폐하여질 징조가 나타나게 되었다그래서 십일조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10)의 의미를 좀더 밝혀주는데 양식이라는 ףרט (food)은 우리말로 양식으로 번역되나많은 경우 노략(prey), 약탈(plunder)의 뜻으로 Lxx경은 διαρπαγη (약탈)로 번역하였다.

Lxx경에는 너희 모든 수확(收穫)을 창고에 들였으나그러나 그 집에는 약탈(掠奪)한 것이 있으니 그것을 돌리라.”로 되어있다그러면 왜 전리품”, 혹은 약탈물이라고 하였는가.

이 말은 이스라엘의 사악한 탐욕(貪慾)이 마치 사자가 약한 자의 먹이를 약탈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것을 탈취하듯 함으로 신성모독 죄를 범하였다는 의미이다.

원래는 하느님을 멸시한 무서운 죄를 범한 자에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찢으실 일이나주객이 전도된 이스라엘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수사적으로 표현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우리말의 양식은 חםל이라 해야 옳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가져다 보물 창고에 들이고 양식이 내 집에 있게 하라” 라고 한다그러나 양식이라는 단어 대신에 약탈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다시 말해서 너희가 그토록 사악하게 도적질한 식량과 가재를 내 집에 있게 하라는 뜻일 것이다.

 

(5) “하늘 문

하느님께서는 주()의 종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한 양식이 성전창고에 풍성히 있게 될 때에 큰 복을 약속하셨다이는 언약적 축복의 용어로서 여기에 하늘 문은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축복과 연관되는 말이다. “내가 하늘 창고의 문을 열고 갚아 주는지 갚아 주지 않는지 두고 보아라.”(3,10)고 한 것이다.

 

(6) “두고 보아라(시험하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드리는 십일조로서 그러한 축복이 있는가 두고 보아라고 하셨다여기에 두고 보라는 말은 진실함을 증명한다는 의미이다.

 

2. 결론

 

말라기서의 본문은 이스라엘이 페르시아의 속국(屬國)이기 때문에 왕이 없었고 페르시아의 정책을 따라 종교적인 자유만을 누리는 시대였다왕 제도보다는 근본적인 언약제도인 제사장 제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완전한 언약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였다.

당시 이스라엘의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십일조와 봉헌(奉獻)물은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 자녀들의 의무(義務)였으며이는 예물(禮物)과 제물(祭物)보다는 하느님께서 제사장과 레위인과 성전종교의 유지와 관리를 위해서 그리고 나그네 과부 고아를 위한 하느님의 몫으로 규정되었다.

말라기서는 계속하여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언약을 시행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다양한 수사적 표현과 피고인 이스라엘을 상대하는 듯한 검사와 재판관으로서의 만군의 야훼 하느님의 모습이 마치 법정에서 고소장이 낭독되고 심판이 선고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각 어휘들에 대한 맛소라 사본과 LXX경의 차이를 살펴보고 각 번역 성경들의 차이와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옛 언약 아래서의 제도(制度)로서 십일조는 폐지되었다그러나 새 언약 시대 하()에서는 제도로서 십일조보다도 전부가 하느님의 것이라는 청지기 의무가 더 강조된다그 이유는 우리는 다 하느님의 거룩한 종()들인 제사장(祭司長)이 된 때문이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새 언약(言約)으로서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요전부를 드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신약에서 갱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옛 언약과 새 언약의 불연속성 및 연속성이 동시에 상존한고 볼 수 있다단지 한국교회가 이 십일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좀 더 성경적인 이해와 적용이 있었으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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