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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녹]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04 조회수91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02 04일 금요일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오늘 마르코 복음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헤로데 임금은,

같은 내용을 전하는 마태오 복음의 헤로데와 조금 다르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마태오는 헤로데가 헤로디아의 일로 자신에게 불편한 말들을 늘어놓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이미 품고 있었다고 전합니다(마태 14,3-5 참조).

반면에 마르코는헤로데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요한을 거룩한 사람으로 여기고 보호해 주며 그의 말을 기꺼이 경청하곤 하였다고 묘사합니다.

 

이렇게 요한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던 헤로데에게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헤로디아의 딸이 헤로데의 생일잔치에서 춤을 추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었는데,

헤로데는 너무 기뻐 그녀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며 맹세까지 한 것입니다.

딸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합니다.

헤로데는 괴로웠지만,

사람들 앞에서 호기롭게 약속한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요구를 들어주고 맙니다.

 

비판받아 마땅한 헤로데의 처신임에도,

우리 또한 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가 의외로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또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염려 때문에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나 가치를 저버리고,

내키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그렇게 다른 사람의 눈에 괜찮고 무난해 보이면정말 괜찮은 삶을 사는 것일까요?

그런 모습만 쫓다 보면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삶의 주도권을 남이 아닌 나 자신이 쥘 수 있도록,

사람들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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