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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다해 연중 제6주일 서울주보) 상대적 박탈감과 참 행복 / 김상우 바오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2 조회수1,527 추천수1 반대(0) 신고

 

 

 

생명의 말씀 (2022년 2월 13(다해)연중 제6주일 서울주보)

 

상대적 박탈감과 참 행복


                                                                                                      김상우 바오로 신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어부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입니다고기잡이에 있어서 어부를 따를 자는 없습니다.

지난날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어부에게 그물을 내리라 하셨습니다인간의 잣대로는 따르기 힘든 말씀임에도 베드로는 그물을 내렸지요예수님을 향한 무한신뢰입니다

살면서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그러나 그 또한 주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제가 따르겠습니다.

운전 중 이쪽 차선의 차들은 꿈쩍도 안 하지만 반대 차선은 텅 비어 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반대로 이쪽은 정체가 없지만맞은편 차들이 서 있을 때 묘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그런데 이 감정들은 상대적이며 참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서 참 행복을 찾아야 할까요이번 주 성경 말씀에서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1독서(예레17,5-8)는 저주와 행복에 관한 상반된 예언을 들려줍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예레 17,5)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예레 17,7-8)

사람에게 의지하는 이는 주님에게서 떠나 있기에 교만해지기 쉽지만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이는 겸손 안에 머물기에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2독서(1코린 15,12.16-20)는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의 믿음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여러분의 믿음은 덧없고 여러분 자신은 아직도 여러분이 지은 죄 안에 있을 것입니다.”(1코린 15,17)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희망의 근거이기에이 믿음과 희망은 현세적 행복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린 15,19)

이처럼 우리 신앙인에게 믿음과 희망과 행복은 현세가 아니라 영원을 지향합니다.

 

복음(루카 6,17.20-26)은 참 행복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지금 굶주린 사람들지금 우는 사람들예수님 때문에 미움을 받고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다른 이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만족감과는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사람에게 의지하여 주어지는 일시 적 보상과 위로와도 다릅니다그리스도인의 참 행복은 하느님을 신뢰하기에 고통의 현실까지 감내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에서 찾아야 합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해서 하늘만 바라보며 현실에 무관심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 위에 발을 딛고 살아가되 사람에게서 오는 위로나 만족만을 지향하거나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믿음과 희망으로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도록 초대받은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가난한 사람들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김상우 바오로 신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오늘의 복음 (루카 6,17.20-26) 묵상

 

2022년 02월 13일 일요일


 연중 제6주일 [오늘의 묵상(정천 사도요한 신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동경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유함이 행복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가뜩이나 힘들어진 요즘 같은 시기에

솔직히 돈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라는 것은 도통 만족을 모르는 듯합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있어야 만족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인지,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사람들은 대개 지금 자신이 보유한 자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자산이 더 많아지면 그때 가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돈으로 행복해지는 때가 정말 오기는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행복도 아이러니하게 돈과 관련됩니다.

그런데 그 논리가 우리의 상식과는 정반대로 흐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가난하고 굶주리면 행복하지만,

부유하고 배부르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가난은 불행부유함은 행복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행복을 얻기 위하여 추구해야 할 대상을 무엇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재설정해 줍니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나는 무엇을 더 신뢰하고 무엇에 더 의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더 신뢰하십니까?

돈의 힘입니까아니면 하느님의 힘입니까?

도무지 만족을 주지 못하는 돈보다존재만으로 충만하신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신앙생활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1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확신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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