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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6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7 조회수1,072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배경에는 존재감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모든 만물은 그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사람이 이동하는 데 필요한 것처럼 자동차의 존재 이유는 이동수단이 되는 게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꼭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는 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게 과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보통 사람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 이제 방향을 돌려서 생각해본다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가지시고 또 구세주의 역할을 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 이유 말고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지만 막연하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 안다고는 쉽게 말하기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잘 아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예수님을 잘 아는 것이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는 게 진실로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그건 예수님을 따르고 또 하느님을 믿는 신앙을 가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이런 것으로 예수님을 안다고 말한다면 참다운 제자며 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본능은 있다고 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그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삶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렇지만 그렇다고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에게 물어보십니다. 결론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제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단순히 예수님의 신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자 하신 것보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알고 싶으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부족한 제가 보기엔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질문을 단순하게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시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셔도 될 텐데 먼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분으로 생각하느냐가 아니고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로 물어보신 것입니다. 

 

복음에는 '누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만약 이 질문이 아니고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을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그렇게 질문을 하셨더라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약간 미세한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비슷한 개념이지만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 말씀에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아니면 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수반하지만 누구라는 말에는 그 사람의 신원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신 연후에 제자들의 의중을 질문하신 것입니다. 굳이 왜 그렇게 질문을 하셨을까요? 

 

제가 가진 단순한 언어적인 감각으로는 하나의 강조 표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냥 단순히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질문을 하시는 것보다 세상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제자들의 생각이 더 궁금하셨던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시면서 단순히 예수님의 신원을 그런 질문을 매개로 해서 알려드리려고 하신 의도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냥 말씀하시는 것보다는 그게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이에 베드로는 분명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예수님의 신원 자체는 분명히 알고는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하긴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존재의 이유와 사명을 말씀하신 것인데 그건 바로 수난으로 고통을 받으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셨는데 베드로는 이 말씀에 반박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실제 원문에 나오는 표현은 상당히 인간적으로 보면 아주 못돼먹은 사람이 내뱉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우리 성경은 완곡한 표현을 했긴 했습니다. 말에 있어서 무례했다고 과연 예수님께서 사탄이라고 하셨을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설득력이 좀 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현으로 유추를 하면 물론 인간적으는 베드로의 그런 항변이 베드로의 입장에서는 스승님을 생각하고 염려해서 한 말은 맞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인간적으로는 아주 호의적인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적인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메시야라는 구세주라는 신분이 중요하신 게 아니라 당신께서는 그 사명이 중요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깊은 뜻을 잘 몰랐던 것입니다. 또한 왜 그런 질문을 하신 것인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고 해서 예수님을 잘 아는 게 아니고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했으면 그리스도가 가시는 그 길을 잘 가시도록 당신의 사명을 잘 완수할 수 있으시도록 그 뜻을 잘 알 때 진정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고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느님의 입장에서는 분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사람의 입장에서는 절대 일어나서야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예수님을 모든 걸 다 버리고 따랐는데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자신이 했던 일이 허사로 끝나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각을 극구 말렸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사탄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사탄의 개념에서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사탄의 개념은 하느님의 일보다 인간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사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보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늘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생활화하도록 하시기 위한 또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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