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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7 조회수418 추천수1 반대(0) 신고

221207.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나에게서 배워라.”(마태 11,29)
 

삶의 노고와 고생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 인간조건이요, 인간의 굴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러한 처지에 있는 우리를 당신께로 부르시고, ‘참된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는 인간의 비참을 보시고, 절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연민이요, 자비요,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참된 안식은 ‘받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곧 안식을 가지신 그분으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랑이요, 자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단지 우리를 진정한 쉼, 참된 안식에로 초대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좋으신 주님께서는 그것을 얻는 방법도 가르쳐주십니다.
 
“나에게서 배워라.”(마태 11,29)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손수 스승으로 내어주시는 동시에, 우리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손수 스승이 되어주시는 이 사랑 앞에, 우리 역시 사랑으로 제자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제자의 도’, 그것은 당연히 모든 것을 스승에게서 배우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에게서 배우고 있는가?
 
(한 가지 예를 들어봅니다. 대체 우리는 기도를 누구에게서 배웠는가? 예수님에게서 배웠는가? 성경에서 배웠는가? 그리고 가르쳐주신 대로 배웠는가?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신자들이 예수님에게서 또 성경에서 기도를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곧 계시된 대로 혹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준대로 배우지 아니하고, 여기저기에서 자기 나름대로 모은 왜곡된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는 막상 예수님을 스승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스승이신 예수님에게서 배우지 않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치유 받는 법도, 안식하는 법도,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도, 예수님에게서 배우려고 하지 않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면에 별의별 치유법, 명상법, 여러 기법, 프로그램, 기구, 서적 등 온갖 인간적인 방법들에 의존합니다. 이는 필시 스승을 잃은 까닭일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제자도”를 상실한 까닭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스승이신 예수님에게서 배워야 할 일입니다. 진정한 스승을 모시고도, 다른 데서 배우려는 불경을 저지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스승 예수님을 충실히 따랐던 성인, 암브로시우스는 말합니다.
 
“당신은 복음 전파의 목소리를 높이도록 그리스도의 물을 받으십시오.”
 
이제,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이신 참된 스승께서 주신 ‘사랑의 멍에’를 메고, 그분께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양순하고 겸손하신 당신의 마음”을 주실 것이고,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우리의 마음으로 품게 될 것입니다’(필립 2,5). 바로 그 마음 안에서 ‘우리의 영혼이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마태 11,29).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된 스승이신 예수님 안에서만이 참된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하느님 안에서의 쉼”, 이를 두고 성 그레고리우스는 관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대림은 바로 이미 오신 하느님을 맛 들이며 다시 오실 하느님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관상의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마태 11,29)

주님!
당신의 멍에를 메게 하소서.
묶지만 옭아 메지 않는, 위에 있지만 짓누르지 않는,
오히려 편하게 하는 사랑의 멍에를 메게 하소서.
함께 지며 나누는, 함께 가며 끌어주는 그 손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동행해 주고 길이 되어 주는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 마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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