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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3-22 조회수461 추천수2 반대(0) 신고

230322. 사순 제4주간 수요일.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벳자다에서 병자를 고쳐주셨는데, 그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이를 보고 문제 삼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일하는 것의 정당함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두 번이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고 하시며, 세 가지 중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첫째>는 그 하시는 일에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아버지께서 행하신 것을 아들도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곧 이 지상에서 하시는 당신의 일에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는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5,19)

아버지께서는 사랑으로 아들이 기뻐하는 자에게 생명을 주시고, 아들에게 재판권을 위임하시고,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일하십니다. 곧 사랑에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아들의 일에 있어서의 아버지와의 연합은 사랑의 연합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일하실 때,\ 아버지와의 사랑의 연합에서 하셨듯이, 우리도 일할 때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연합으로 일해야 할 일입니다.
 
<둘째>는 하느님께서 먼저 신적 생명을 주신다는 사실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생명이 당신을 통하여 풍성해짐을, 특히 부활의 신적 생명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신적 생명이 사람의 행동에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행동에서 온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의 결과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곧 생명은 믿는 것의 보상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얻게 된다.’는 미래형이 아닌 ‘얻는다.’는 현재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사람의 믿음이 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께서 먼저 사람 속에 생명을 넣으시기 때문에, 사람이 믿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곧 믿는 자는 이미 자기 속에 생명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믿게 되며, 그 믿음으로써 생명의 체험을 깊게 하게 되고,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되고, 부활의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믿는 이가 누리는 생명은 바로 하느님 자신의 생명이 됩니다. 사도 베드로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됩니다.”(2베드 1,4). 그러니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써,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되었음에 감사드려야 할 일입니다. 이 거룩하고 고귀한 신적 생명을 찬미해야 할 일입니다.
 
<셋째>는 죽음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무덤 너머에는 두 존재의 양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과의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이 예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바로 그때입니다. 바로 지금, 오늘이 바로 그때인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는 바로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이 예고되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지금이 바로 그때다”(요한 5,25)라고 선포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거룩한 성찬을 통해서, 그리고 오늘의 나의 삶을 통해서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나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요한 5,30)

주님!
제가 하는 일이 아버지의 뜻에 맞게 하소서.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 일하게 하소서.
사랑의 연합으로 당신께서 행하신 바를 행하고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하는 일이 아니라면 아무 것도 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일이 당신 뜻 안에 가두어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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