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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의종군도 할 줄 아는 신앙인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7 조회수461 추천수1 반대(0) 신고

 

백의종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현대적인 표현을 하면 그냥 계급장 떼고 군인으로 병졸로 전투에 나가 싸우는 걸로 이해하면 될 겁니다. 이 의미는 단순한 뜻입니다. 요즘은 세상에서도 좀 더 광의적으로 해석을 하고 좀 더 의미를 확대 적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백의종군은 세상의 군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닐 겁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해 이런 것을 묵상해봅니다. 특히 레지오 관련해서 한 묵상입니다. 레지오라는 제 단체는 성모님의 군대이기 때문입니다. 레지오라는 신심단체는 달리 말하면 성모님을 총사령관으로 해서 로마 군사조직을 바탕으로 한 예하 부대의 한 개인 일원일 수도 있고 또 그 부대를 지휘감독하는 중대본부 규모의 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쁘레시디움과 상급부대인 꾸리아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레지오를 하다 보면 평단원인 행동단원으로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또 협조단원 아니면 각 뿌레시디움의 간부와 꾸리아 간부 더 나아가 꼬미시움 간부를 맡아 그 역할에서 충실하게 자기의 본분을 다해 성모님의 충실한 군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기본적인 틀입니다. 신심단체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직분이라는 것은 직분을 수행할 때만 그 직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흔히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직분이라는 타이틀과 관련해서 본당에서 그 직분이 가져다 주는 명예에 관한 것입니다. 이건 제가 개신교에서뿐만 아니라 천주교로 개종한 후에 지금까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보면 그렇습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인 대통령도 대통령이라는 권한이 국민으로부터 수권을 받았을 때 대통령이라는 권한 범위 내에서 국민을 대표해 국민께 봉사하는 자리이어야 하는 게 마땅한 것입니다. 그것도 임기 내에서만 효력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퇴임 후에는 법적으로는 다시 민간인 신분인 자연인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예후 차원에서 존중을 해 줄 뿐입니다. 우리는 이런 단순한 세상의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도 신앙에서도 마땅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신앙에서는 더 잘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입니다. 그건 세상적인 표현이고 신앙 안에서 만약 그런 사고를 한다면 그건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교회 내에서 직분을 세상에서 말하는 권력과 명예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더더욱 위험한 생각입니다. 교회 내에서 직분은 그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서 교회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권한과 그 권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말은 대표격으로 교회라고 표현하지만 깊은 의미로 본다면 성령의 역사로 하는 행위입니다. 바로 이건 교회를 위해 자신이 봉사를 하기 위한 자리이라는 걸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건 세상의 권력이 가질 수 있는 명예와는 다른 차원이 됩니다. 물론 이런 것도 표현을 달리 하면 신앙 안에서는 이런 명예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할 때의 '영광'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자기의 직분이 있을 때 그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 내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충실히 수행한 후에 그 직분이 끝나 다시 다른 직분을 맡게 되면 그 직분을 수행하며 또 교회에 봉사하면 될 입니다.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다시 평단원으로도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습니다. 직분이라는 것은 봉사라는 다른 이름이지 그저 단순히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얻게 되는 명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평단원으로 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게 굴욕과 굴종이 아닙니다. 진짜 정말 제대로 된 신앙인이라면 다시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평단원으로 활동해야 할 일이라면 평단원으로 활동하는 게 그게 진정 예수님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이며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가 될 것입니다. 제가 비단 레지오에 비유해 표현을 했지만 레지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직분이라는 것은 레지오 외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위대한 장수는 백의종군해야 할 때 백의종군할 수 있는 장수가 위대한 장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신앙 안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신앙인이 되어야 나중에 먼 훗날 하느님의 아들 딸이라는 영예로운 명예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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