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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제1독서(신명30,15~20)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4-02-15 조회수60 추천수2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제1독서(신명30,15~20)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15-16)

 

본문에서 '보아라'(레에; reeh)라는 말이 쓰인 것은 이제 최종적인 선택이 각 개인에게 남았으니 마지막으로 모든 주의를 기울여 생각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너희 앞에'(레파네카; lepaneka;'네 얼굴 앞에'라는 뜻)와 '오늘'(하욤;hajom)이 전하는 뉘앙스는 하느님의 축복과 저주의 두 길에 대한 제시가 매우 도전적이며 현재적이란 사실이다.

즉 결코 비밀속에 감추인 신비스러운 그 무엇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얼굴 앞에서 볼 수 있는 실제적인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제시하는 것이다.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 (15)

 

여기서 '행복'(복)으로 번역된 '토브'(tob)는 '좋은'(good)이라는 의미이며 정관사 '하'(ha)와 결합하여 '좋은 것' 또는 '선'(善)을 의미한다.

그리고 '불행'(화)으로 번역된 '라'(la)는 '악'(惡; evil)을 의미한다.

 

여기서 '행복과 불행'은 '선과 악'을 말하는데, '선과 악'은 어떤 도덕적인 개념이 아니라 각각 율법에 순종하는 삶이 약속하는 '축복' ('번영'; 신명4,40; 5,29.33; 6,3.18.24; 10,13)과 그와 반대되는 '저주'(신명4,26; 8,19)를 말하는 것이다(신명11,26).

'축복'을 의미하는 '선'과 '저주'를 의미하는 '악'은 현세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생명'과 '죽음'은 내세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리고 예레미야 21장 8절에도 "이제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놓아 둔다." 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 두 길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하느님 말씀에 대한 순종의 여부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부가물이 아니라 우리 삶의 생명 자체이기에 비록 계약의 백성인 이스라엘 앞에 선택 사항인 양 주어졌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그 말씀을 지키는 것만이 생명을 위한 유일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16)

 

15절에 명사로 소개된 생명과 행복을 동사를 사용하여 한층 더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너희가 살고'로 번역된 '하이타'(haitha)는 '살다'는 뜻을 가진 '하야'(haja)동사의 2인칭형이다.

'하야'동사가 풍기는 뉘앙스는 '생명과 존재를 지켜가다' 혹은 '생명을 소유하다' 이다.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생명과 존재를 지켜가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또한 '번성할 것이다'로 번역된 '라비타'(rabitha)는 '많아지다'란 뜻을 가진 '라바'(rabah)동사의 2인칭형이다.

'라바'동사는 특별히 수적인 증가를 나타내는 말로서 본문에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후손의 축복이(창세15,5)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볼 때 율법의 순종을 통해서 하느님의 백성이 누리게 되는 궁극적인 축복은 생명과 계약 공동체의 백성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율법이 지향하고 있는 최종 목적지가 단순히 물리적이고 육적인 이스라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약의 영적 이스라엘을 거쳐 새 예루살렘까지 향해 있음을 암시해 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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