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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0 조회수87 추천수4 반대(0) 신고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요한 19,25-34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탈무드를 보면, 하느님께서 어머니를 세상에 보내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나 대신 어머니를 너에게 보냈노라. 내게는 등이 없어서 널 업어 줄 어머니를 너에게 보냈고, 내게는 손이 없어서 널 붙들어주고 어루만져줄 어머니를 네 곁에 보냈고, 내게는 널 품어줄 가슴이 없어서 널 품어줄 어머니를 네 곁에 보냈으며, 내게는 젖이 없어서 생명의 젖줄 어머니를 너에게 보냈노라.” 그래서일까요? 어머니의 마음은 하느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참아주며 힘들고 괴로운 일도 마다 않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어머니 은혜는 하늘과 같다고,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어머니의 그 사랑보다 높을 수 없다고 하나 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를 위해 어머니를 보내셨다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를 위해 당신 어머니를 내어주셨습니다. 오늘은 그런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기억하는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 삶의 마지막 순간, 당신 어머니를 제자 요한에게 맡기시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지요. 어머니께는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며 요한을 소개하시고, 요한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성모님을 맡기십니다. 이 상황을 인간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다음 홀로 남겨지실 어머니가 걱정되어 제자에게 부탁하신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예수님의 관점으로,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당신께서 떠나신 뒤에 고아처럼 홀로 서야 할 제자들이 걱정되어 그들을 어머니 품에 맡기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신을 따르는 제자 공동체, 즉 교회가 참된 어머니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고된 신앙의 길을 끝까지 걸을 힘을 얻게 된 겁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들은 요한은 그때부터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지 성모님을 자기 집에서 지내시게 하며 물질적으로 봉양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이들은 그분께서 맡기신 어머니를 자기 마음 안에 모시고 그분께서 예수님에 대해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귀기울여 들어야 함을, 그래야 엉뚱한 길에 빠지지 않고 구원의 여정을 끝까지 잘 걸어갈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하여 성모님을 ‘나의 어머니’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모범을 본받음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형제가, 하느님의 참된 자녀가 되어가는 겁니다.

 

신앙생활은 두려움과 공포로 마지못해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는 ‘종살이’가 아니라, 사랑으로 기꺼이 기쁘게 그분 뜻을 따르는 ‘효도생활’입니다. 내가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회개로 응답하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시고도 모자라 당신 어머니까지 맡겨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실천으로 응답하며, 우리를 보살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시는 성모님의 사랑에 순명으로 응답할 때 우리는 그 큰 사랑에 힘 입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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