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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27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25 조회수3,146 추천수3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5월 25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독서묵상

만약 성인들의 눈으로 본다면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세상은 어떻게 보일까요?

예수님은 이 세상이 그 자체로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함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 안에서 "행복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너희들 안에 있다."고 선언하셨지요.

부처님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모든 것 안에서 불성을 보셨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완전함을 지니고 있고, 제각기 하느님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성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하셨지요.

중국의 장자는 하느님의 만든 세상에서 대자연의 도를 보았고, 그는 사람이 인위적로 행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따를 때, 도에 이르게 되다고 하는 무위 자연의 도를 이야기했지요. 아마 이분들의 공통점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 그 자체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하느님을 보고, 사람이 가야할 길을 보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냐 와 상관없이 세상은 있는 그 자체로 하느님의 완전한 아름다움과 하느님의 뜻을 담고 있으니까요. 단지 우리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이렇듯 성인들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하느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시대의 징표와 하느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들은 세상을 보고 가없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기뻐하고, 그 안에 존재함으로서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통해 들려 오시는 하느님의 뜻에 귀기울일 줄 아셨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들의 삶을 온전히 승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보셨고, 수많은 성인들이 보셨던 세상을 우리들은 여전히 지금 보고 있는데요,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복음묵상

티메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는 꼭 한가지의 소망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비록 눈먼 거지지만, 꼭 예수님을 만나서 하느님 나라를 보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요. 사람들은 자기를 눈 먼 거지라고 무시했지만, 바르티메오는 늘 마음에 한 가지 의문을 담고 있었지요. "보고 있다고 으시대는 당신들은 무엇을 보고 있느냐? 당신들은 보인다는 그 두 눈으로 하느님 나라를 보았느냐?" 바르티메오는 본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눈이 멀어 있다고 느낄 때가 더 많았거든요.

그는 갈릴레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오갈 때 지나가게 될 예리고 길에 앉아서, 나자렛 사람 예수를 만나게 될 때까지 죽치고 앉아 있기로 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드디어 나자렛 예수님이라고 사람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사람들에게 떠밀리었고, 조용히 하라는 핀찬을 받았지만, 그는 더 큰 소리로 외쳤지요.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그 때 나직하고 조용했지만 따뜻하고 위엄있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그를 이리로 데리고 오너라."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세상이 따뜻한 공기로 감싸여 있다는 느낌이었지요. 그분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그는 마음에 품고 있던 단 하나의 소망을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제가 주님의 나라를 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르테메오의 간절한 마음의 소망을 읽으시고 말씀하셨지요.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물론 눈먼 거지 바르티메오는 눈을 뜨고 예수님에게서 하느님 나라를 보았지요. 눈뜬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도 하느님 나라를 보지 못했지만, 눈먼 거지는 예수님을 보고 하느님 나라도 보았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는데요, 그는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들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하느님께서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셨고, 우리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요? 하느님 나라의 아름다움과 선하심과 진실하심이 우리 안에서 함께 있지만, 저희들은 눈이 멀어 그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답니다.

예수님, 저희들도 간절한 소망을 품고 당신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길가에 앉아 있던 눈먼 거지처럼,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음성을 기다립니다.

"너희들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예수님, 저희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주님, 저희들도 당신이 보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저희들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영혼과 마음을 어둡게 가리고 있는 것들이, 탐욕이고 이기심이고 욕심이고 재물이고 잘난 체 하는 마음들이라면, 예수님 저희들이 이것들로부터 깨어나게 하여 주십시요. 저희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대로의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여 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 뜻 안에서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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