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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6월13일 연중 제 11주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10 조회수2,948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6월 13일 연중 제 11주일

 

1. 독서묵상

모세를 따라 에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죠.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은 잠시 뿐이고 기나긴 광야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굶주림이 계속되자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에집트에 그냥 남아 있을걸 하고 후회도 하죠.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마음 약한 백성들을 품어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여 주십니다. 길을 가다 타는 목마름을 이기지 못해 다시 하느님께 불평을 시작하자 하느님께서는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해 주십니다.

에집트를 떠난 지 석달 째 되는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나이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모세가 처음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 장소였죠. 백성들과 함께 산 밑에 진을 친 모세는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올라 갑니다. 그 곳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독수리 날개에 태워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을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거룩한 백성,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모세가 사십년간의 방랑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이런 데서 나오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게 아닐까요.

독수리 날개에 태워 안전한 보금자리로 안내해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 삶을 내 드린다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인자하신 분입니다. 우리의 삶이 바쁘면 바쁠수록, 세상이 급하게 변해가면 갈수록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잠시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떠나는 시간은 더 필요한 것 같은데요. 그 순간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주어지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로 돌아서서 그분의 음성에 귀기울이기만 한다면 말이죠. 하느님께서는 힘든 인생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을 만나와 바위의 물로 채워 주시고 독수리 날개에 태워 당신께로 품어주시는 분이십니다.

2.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질병과 온갖 부당한 사회제도 아래서 시달리는 백성들을 측은하게 여기십니다. 백성들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백성들을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는 목자잃은 양들처럼 시달리고 허덕이는 백성들의 참 목자가 되시기로 결심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열두제자의 사명은 당연히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늘 나라는 가난과 질병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하늘나라로 초대하십니다. 그러기 위해 제자들에게 앓고 있는 사람들을 고쳐줄 수 있는 능력과 마귀를 붸아낼 힘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세상으로 나가 하늘 나라를 선포 합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 줍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온갖 악의 세력들을 밝혀내고, 사람들이 그 마귀의 세력에 현혹되지 않도록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파견되면서 또 한가지 명심할 일이 있었죠. 이 모든 능력은 거저 받은 것이니 아무 댓가 없이 사람들에게 거저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천년 전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우리를 하늘나라로 초대하셨느데요.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이런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무리는 점점 많아지고 복음의 기쁜 소식은 땅끝까지 전해 졌습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는점점 제도적으로 튼튼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처음 하늘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기억해 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신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일은 무엇일까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주일 미사를 빠지지 않는 일, 교회가 지키라고 명한 교회법과 성사생활을 열심히 하는 일, 그리고 또 여러 기도 모임에 참석하는 일, 이런 일들이 신자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그리고 이런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열심한 신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계시는 건 아닌지요.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하늘나라를 선포하라는 사명을 주셨는데요. 하늘나라를 선포하는 사람들은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 사회제도에 희생된 억울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교회법과 성사,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보다 더 우선해서 예수님이 처음 우리에게 선포하신 하늘나라에 마음을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33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저희들과 함계 계신 예수님.

예수님은 가난과 질병과 온갖 불의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부당한 사회제도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하늘나라의 첫째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목자잃은 양들처럼 시달리고 허덕이며 살아가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고

하늘나라의 밝은 세상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예수님

오늘 당신을 따르는 저희들도 이 세상 어떤 것보다

하늘나라를 선포하는데 관심을 가지는 제자들이 되고 싶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늘나라를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저의 하루의 삶이 하늘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들이 정한 규칙과 제도와 질서를 지키느라

혹시라도 사람 사랑하는 일을 미루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저희들에게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고쳐줄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모든 것을 거져 주셨으니 저희들도 거저 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주님을 믿는 신자들인 저희들이 주님이 선포하신 하늘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아갈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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