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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날] (34/목)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26 조회수1,805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구원의 날>

                     다니 6,12-28; 루가 21,20-28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루가 21,20). 가깝게는 서기 70년 이전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가리키

는 동시에 멀게는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이 말씀은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

싹하기만 합니다. 루가 복음서가 서기 70년경에 쓰여진 마르꼬 복음서를 참고했

다는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할 때, 루가 복음서의 저자는 적어도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의 함락을 체험했고, 그의 독자들도 이같은 상황을 체험했다는 것을 전

제로 자기의 복음서를 집필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루가 복음 사가는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전쟁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

듯 자세한 묘사를 통해서 우리들이 종말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

습니다. [그 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곳을 빠져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말라](21

절)고 이야기합니다. 저자의 눈앞에서 혹은 저자가 다른 사람의 체험담을 듣고

이와 같은 설명을 곁들인다는 상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종말의 시대에는 [임신한 여자들, 젖먹이 딸린 여자들이 불행할 것이며, 많

은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거나, 포로가 되어 다른 나라에 잡혀갈 것이며, 이방인

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발에 짓밟히게 될 것](23-24절)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한편 루가는 당신을 굳게 믿고 믿음의 생활을 한 사람들이 체험하게 될 영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나고 찾아올 주님의 재림 때

에 이방인의 압제를 딛고 일어선 많은 의인들이, 영광된 모습으로 백성들을 찾아

오시는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때 [의인들은 머리를 들고

구원받을 날이 다가왔음](28절)을 알고 기뻐하게 될 것임을 알려줍니다.

 

이와 같은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의인들은 마치 순교의 영광을 체험한 순

교자들처럼, 온갖 잔인한 형벌과 혹독한 유혹 속에서도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있다는 기쁨 때문에 즐거워할 수 있는 은총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순교자들

은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그분은 그 무거운 십자가를 전적으로 지시고

나에게는 겨우 한쪽 끝부분만 지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나의 싸움을 구경만 하시

지 않고 친히 싸우시고 승리하시며 모든 번민을 이기십니다. 그 까닭으로 그분은

머리에 승리의 관을 쓰셨으며 그분의 지체들은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의 편지에서).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휩싸였던 성도 예루살렘

은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벌을 받았지만, 우리들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회

개함으로써 그분의 영광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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