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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까이, 아주 가까이 계시는 분...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3-21 조회수2,050 추천수20 반대(0) 신고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이시다.

그처럼 가까이 계셔 주시는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어디 또 있겠느냐?>

(신명 4,7)

 

 

나의 하느님은

때론 너무도 멀리 계시고

때론 희미하게 보이지도 않으시고

때로 아예 계시지 않은 듯이 보이는 분이십니다.

그 하느님을 만나 뵈옵고 싶지만

찾을 수록 애만 탈 때도 있습니다.

 

자, 이 하느님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하느님을 못만나는 첫번째 이유는,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신데, 그래서 영적으로서가 아니면 그분을 뵈올수가 없는데

우리는 영적인 사람이 되기는 커녕 육적으로만 그분을 찾으려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는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시고,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며,

일찌기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래서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주기에

영적으로써가 아니면 그분을 뵈올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뵈올 수 없습니다."(영적인 권고 1)

 

하느님을 못만나는 두번째 이유는,

하느님을 헛군데서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분은 아주 가까이 계시는데,

아니 너무 가까이 계시는데,

멀리서만 찾으려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신명기는 바로 이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네요.

<우리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분이시다.

그처럼 가까이 계셔 주시는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어디 또 있겠느냐?>

(신명 4,7)

 

나의 하느님은

원래부터 가장 가까이 계셨습니다.

원래부터 나의 이웃들 안에 계셨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 가운데 계셨습니다.

내 기도 중에 함께 계셨었고

심지어 내 뱃속에 내가 받아모신 성체와 더불어 계셨습니다.

아니,

그분은 내 마음 속에 꼭꼭 숨어계셨습니다.

근데

그렇게 가까이, 아주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을

그곳에는 설마 안계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스쳐지나가는 마음으로,

허드렛일처럼 무시했기에

그분은 계시지 않은 듯했습니다.

그분은 오리무중인 듯했습니다.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문에

"그분은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마태 5,18-19)

하시는가 봅니다.

 

결국 그분은

큰 데가 아니라 작은 데 계시는 분이십니다.

저 멀리 계시지 않고 가까이, 아주 가까이 계시는 분이십니다.

늘 나와 함께 계셨고,

지금도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시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 하느님과 함께라면

그 어떤 난관도 어려움도 걱정스럽지 않습니다.

그분이 안 계신다고 생각되면

마치 엄마 잃은 아기처럼

두려움에 떨면서 울지 않을 수 없겠지만...

 

아, 나의 하느님,

너무나 가까이 계시는 나의 하느님,

나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그때문에 나를 그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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