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의 수난 성지주일에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08 조회수1,851 추천수12 반대(0) 신고

그분은 왜 죽으셔야만 했는가?

죄 없으신 분이 왜 죽으셔야만 했는가?

당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죄많은 우리 죄인들을 위해서 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 아니었던가?

다른 방법으론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없었기에

극도의 처방으로 당신의 목숨을 내놓아야만 깨우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아니었겠는가?

 

그분의 생각은 옳았다.

당신이 그렇게 죽지 않았더라면

결코 사람들은 하느님의 우리 인류에 대한 구원계획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 방법 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으로 불림받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생각이 옳았지만

또 한번 충격 요법이 필요한 듯이 보인다.

세상은 여전히 비구원의 상태에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믿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제 배를 불리기에 급급하고 제멋대로 즐기며 살고자만 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한번의 예수의 죽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성주간을 지낸다.

당신이 옳았습니다고 하며 환호한다.

그리고는 곧장 하지만 한번 더 죽으셔야 합니다고 하면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군중들과 더불어 소리친다.

물론 가슴이 아프다.

또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아야 하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방법이 아니면 사람들을 회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아니면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 혼자서는 버거운 듯이 보인다.

그래서 그 수난 고통에 동참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새로운 키레네 사람 시몬이 필요하고

새로운 예루살렘 부인네들도 필요하다.

그리고 십자가상에 함께 할 백인대장도 필요하고

좌도 우도도 필요하다.

그러나 끝내 우리는 그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한다.

그 길은 우리 죄를 십자가에 못박는 방법이다.

그분과 함께 우리 죄를 십자가에 함께 못박음으로써

우리는 그분과 함께 인류 구원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분과 함께 부활하게 된다.

 

그래

그분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자!

하지만 그분 홀로만이 아니라

우리의 분신인 우리의 죄도 함께...

그리고 그분과 함께 우리도 부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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