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 복음과 거리있는..(12/13)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12-12 조회수2,191 추천수24 반대(0) 신고

요즘 우리 수도회는 인사이동 발표가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오늘 실습을 하는 수사님들의 이동에 관한 연락을 받았다.

어느 수도회는 이런 일들을 "순명을 받는다"라고 표현한다.

조금은 생소한 느낌을 주지만 한 번 생각해볼 만한 표현이다.

 

똑같은 살레시오회이고, 돈보스코의 집이지만

새로운 공동체에 가서 산다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올 때가 많을 것이

나의 체험이다.

 

우리 수사님들도 그런가보다.

내가 그 시절 그랬듯이 말이다.

긴장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등등.

 

잘 될거라고 말을 해도 그분들의 입가에 맴도는 미소는

왠지 서운하고, 아쉬운 느낌을 전해준다.

 

수도 생활을 하는 사람이기에

순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전혀 생각지 않은 곳,

아니 때론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우린 떠나야만 한다.

 

수도회에서 명하는 것이

바로 그분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라는 신앙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신앙이 있기에 순명할 수 있으리라.

 

만일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라고 한다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승진을하고, 자리를 옮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랴.

 

그분이 원하시기에 가야만 하는 우리네 실존!

인간사 안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인사 이동일 수 있지만

우리 신앙 안에서 그분의 섭리와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가 있어야 하는가 보다.

 

그래서 오늘 그분께 그 마음의 귀를 청해야 겠다.

 

그리고 떠나는 형제들이 다른 공동체 안에서도

행복하길 청해야 겠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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