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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초처럼, 연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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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09 조회수1,745 추천수41 반대(0) 신고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마태오 11장 28-30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겠다."

 

 

<부초처럼, 연기처럼>

 

대나무는 참으로 재미있는 나무입니다. 태풍이 불면 여기저기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쓰러지지만 대나무만큼은 여간해서 쓰러지지 않습니다. 가늘고 길며 속마저 비어있는 대나무가 쓰러지지도 않고 견뎌내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가로마디입니다. 세로 방향을 일정한 간격으로 끊어주는 가로마디가 있기 때문이지요. 대나무에는 신기하게도 일정한 거리마다 세로 방향의 약함을 보완하고 지탱해주는 가로 마디가 있으므로 강도를 유지합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같은 이치인 듯합니다. 세로 방향이 우리의 일상적 신앙생활이라고 할 때, 가로 마디는 일상의 느슨함을 끊고 다시금 힘을 주는 시기, 휴식이기, 기도의 시기, 피정의 시기, 세상의 번잡함을 떠나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는 시기입니다.

    

대나무의 가로 마디가 연약하고 긴 세로 방향에 강도를 부여하듯이, 우리 삶 안에서 주님 안의 휴식, 주님 앞에 머무르는 시간은 우리에게 힘을 주며, 다시금 원기를 회복하게 합니다. 일상적인 권태의 사슬을 끊게 하고, 다시금 새 출발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 안에 참 휴식, 참 위로가 있음을 밝히고 계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겠다."

 

여기저기 뭔가 위안거리를 찾아 숱하게도 헤매 다녀 보았지만 다 부질없는 것들, 부초 같은 것들,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사라져 갑니다. 우리가 그처럼 소중히 여기는 인연 역시 덧없이 끊어집니다.

 

오직 주님만이 영원하십니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주님 안에서 우리는 참된 위로와 휴식을 누립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실 때에만 우리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치고 고달플 때 누구를 찾아갑니까? 주님의 자녀로써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갑니까?

    

세상의 풍파에 시달릴 때, 여러 가지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련을 당할 때마다 어디를 찾아갑니까?

 

인간적인 위로, 세상이 주는 위안도 중요하겠지만 그 누구에 앞서 우리의 영원하신 목자, 참된 위로자인 주님께로 나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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