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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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대림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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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0 조회수1,051 추천수19 반대(0) 신고

◎ 2003년 12월 10일 (수) -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 11,28-30

<고생하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사랑의 멍에

 

  매일미사의 준비를 돕기 위해 신자들이 손쉽게 쓰는 소책자 <매일미사>의 오늘 미사로 봉독되는 복음을 보면, 그 첫 부분이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는 덧붙인 말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복음의 본문으로 들어가는 전주(前奏), 또는 인트로(intro)의 역할을 맡아 연결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덧붙여진 말이다. 그런데 이 덧붙인 말이 오늘 복음의 진가(眞價)를 다소 흐리게 만들고 있다. 그 이유는 오늘 복음이 가르침 형식의 단순한 "말씀"이기보다 앞서간 "찬양기도"(마태 11,25-27)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께서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이를 찬양하는(25절) 예수님의 기도 안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앞의 부분(25-27절)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기도이고, 오늘 복음(28-30절)은 인간을 향한 초대의 기도인 셈이다. 예수께서는 "다 나에게로 오너라" 하시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을 초대하신다. 그리고는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고 약속하신다. 예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고 초대하시면서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고 약속하신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다는 말씀이 초대의 이유이고, 초대받은 자에 대한 약속의 내용이다.

 

  "멍에"란 아무리 생각해도 편하지 않고 무거운 짐이다. 멍에는 원래 달구지나 쟁기의 채를 잡아매기 위하여 소나 말의 목에 가로 얹는 막대로서 그 자체의 무게만 해도 만만치 않다. 그것을 사람의 목에 맨다면 그 무게 때문에 어느 누구도 몸을 굽히지 않을 수 없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멍에는 어떤 처지나 형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얽어매거나 억누르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서 "율법"을 의미한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이 제시하는 율법의 멍에는 사람을 옭아매고 무겁게 짓누르고 자유를 속박하지만, 예수께서 주시는 율법의 멍에는 편하고 가벼우며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멍에도 결코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산상설교(마태 5-7장)에 배웠듯이 예수께서 주시는 율법은 유대교 율법 이상의 정심(正心)과 정의(正義)를 요구한다. 그래서 예수께서 주시는 멍에는 율법이 아니라 사랑이다. 바로 사랑의 멍에라는 것이다. 이 멍에가 가볍고 편한 이유는 예수께서 스스로 지고 가시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먼저 이 멍에를 매고 자신을 굽히셔서 우리 죄인의 반열에 서셨고, 우리 죄인을 위하여 기꺼이 죽음에까지 지고 가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예수님의 뒤를 따라 사랑의 멍에를 기꺼이 지고 갈 때, 이웃에게도 이 멍에를 함께 지자고 권유할 수 있을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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