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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대림시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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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24 조회수724 추천수14 반대(0) 신고

◎ 2003년 12월 24일 (수) - 대림 제4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루가 1,67-79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셨다.>

 

  67)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68) "찬미하여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와 해방시키셨으며 69)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 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70)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71)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려 하심이요, 72)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75)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76)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어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77)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78)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79)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대림시기의 마감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사화를 마무리짓는 즈가리야의 노래를 들려준다. 아홉 달 동안 잠겼던 혀가 풀리면서 성령을 가득히 받아 외치는 즈가리야의 노래는 세례자 요한 탄생사건의 결론이다. 즈가리야의 노래도 마리아에 대한 엘리사벳의 칭송(1,42-45)과 마리아의 노래(1,46-55)와 마찬가지로 성령께서 그의 입에 담아주신 말씀이다. 엘리사벳도 즈가리야도 "성령을 가득히 받아"(41절; 67절) 칭송을 외쳤고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마리아의 경우는 지극히 높으신 성령의 힘으로 말미암아(1,35) 예수를 잉태하였으니 이미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심을(1,28) 알아야 한다.

 

  성서학자들은 즈가리야의 노래도 마리아의 노래처럼 루가복음서 집필시기 이전에 유다계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던 감사·찬미가로 추정한다. 그 이유는 유다교로부터 소외당하고 버림받았던 가난한 자들이 원수들과 그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박해를 받아 죽음의 암흑과 그 그늘 아래 앉아있던 사람들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 가난한 사람들이 메시아 예수의 구원을 체험하고, 또 실제로 구원의 은혜를 받아 이제는 두려움 없이 거룩하고 올바르게 하느님을 섬기며, 평화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루가는 이러한 메시아 예수의 구원사적 업적을 세례자 요한의 탄생사건과 연결시키고 있다. "아가야"(76절) 하고 시작하는 노래의 후반부는 선구자 요한에 대한 내용이다. 이것은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1,66) 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한 루가의 답변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즈가리야의 노래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부분(68-75절)은 신실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의 부분이다. 하느님께서는 소외당하고 버림받은 가난한 사람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아 구원해 주셨고, 앞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그분의 구원을 입을 것이다. 구원의 목적은 백성들이 거룩함과 올바름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다. 둘째 부분(76-79절)은 이 구원을 준비하는 선구자 세례자 요한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구약의 마지막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특사요 예언자"(말라 3,1)로 먼저 와서 메시아 주님의 길을 닦는다. 그는 죄를 용서받는 세례를 외칠 것이며, 백성들을 준비시켜 구원받는 길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구원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심" 덕분이다. 이로써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는 뜻을 가진 요한의 이름이 다시금 강조된다. 이는 즉, 하느님의 구원이 요한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하늘의 태양처럼 죽음의 그늘 어둠 속에 있는 백성을 비추시어 빛이 되시는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이다. 이 빛이 백성의 앞을 비추어 그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이다.

 

  오늘 즈가리야의 노래로서 우리는 예수님의 "이미 오심"과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4주간의 대림시기를 마감한다. 세상의 종말과 최후의 심판을 묵상하는 "다시 오심"의 분위기로 시작된 대림시기는 지난 12월 17일부터 "이미 오심"에 대한 준비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우리는 마태오복음과 루가복음의 전사(前史)를 통하여 이 준비가 놀라움과 기쁨으로 충만하였음을 보았다. 인류의 성조(聖祖)들로부터 즈가리야와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 그리고 마리아와 요셉을 통하여 펼치시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인류구원계획은 이렇게 준비되었던 것이다. 그 계획은 바로 하느님 스스로의 "사람이 되심"이다. 이제 그 성취가 우리의 눈앞에 놓여있다. 오늘 밤 우리는 그 성취를 우리의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성취가 인간의 눈에는 만연(漫然) 불가능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오직 성령 하느님께 자신을 여는 자만이 그 성취를 보게 될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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