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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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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29 조회수895 추천수11 반대(0) 신고

◎ 2003년 12월 29일 (월) - 성탄 팔일축제내 제5일

 

▣ 성 토마스 베케트 주교 순교자 (1118-1170)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성인은 1141년 캔터베리 대주교 테오볼드의 봉사단에 가입하여 수학의 기회를 얻고 볼로냐에서 교회법을 전공한다. 1154년에 캔터베리 대교구의 수석부제가 되었으며, 이듬해 헨리 2세(1133-1189)의 요청으로 수상직에 올랐다. 왕의 두터운 신망을 얻은 성인은 1161년 대주교가 세상을 떠나자 왕의 간곡한 부탁으로 대주교가 된다. 이후 성인은 왕이 사사건건 교회를 간섭하자 교회의 신권(神權)과 왕과의 친분을 놓고 많은 갈등을 가진다. 결국 교회의 자유를 선포한 성인은 7년간 유배생활을 해야 했고, 1170년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성인은 왕의 측근들에 의하여 12월 29일 살해되었다. 토마스 베케트가 성인으로 선포되는 데는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173년 교황 알렉산더 3세(1159-1181)는 그를 시성하여 교회법과 교회자유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성인의 무덤은 삽시간에 순례지가 되었고, 헨리 2세도 성인의 무덤에서 참회했다. 그러나 후에 자신의 재혼문제를 빌미로 가톨릭을 탄압하고 성공회(영국교회)를 창시한 헨리 8세(1491-1547)는 성인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유해를 흩어 버렸다.

 

[오늘의 복음]  루가 2,22-35

<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 주님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22)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예수의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3)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24)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27)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28)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29)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31)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32)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었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33)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은 표적이 되어 35)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예언자 시므온의 노래

 

  모세가 정한 율법에 의하면 산모는 아들을 낳은 경우 40일, 딸을 낳은 경우 80일의 불경을 벗는 정결례(레위 12,1-8)를 예루살렘 성전에서 치러야 하고, 부모는 첫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례(출애 13,1-16; 민수 18,15-16)를 출생 30일 안에 회당이나 성전을 찾아가 제관 앞에서 치러야 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루가는 마리아의 정결례와 예수의 봉헌례를 한데 묶어 같은 날에 치러진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22-24절) 이는 루가가 이중효과를 노리는 의도로서 예수의 부모가 모세의 율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아기 예수를 예루살렘 성전에 등장시킴으로써 예수를 "자기 궁궐(성전)에 나타나는 상전"(말라 3,1)으로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루가는 분명 늘그막에 아들을 얻은 엘카나와 한나가 젖을 뗀 아들 사무엘을 실제로 성전에 갖다 바친 이야기(1사무 1,24-28)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루가가 보도하는 마리아의 정결례와 아기 예수의 봉헌례는 메시아의 도래를 기다리는 이스라엘에 종지부를 찍는 사건으로 보여진다. 즉, 루가의 관건은 마리아의 정결례와 예수의 봉헌례라는 율법준수의 틀을 통하여 아기 예수를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아로, 야훼 하느님이 현존하는 예루살렘 성전의 주인으로 현현(Epiphania, 顯顯)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마태오는 같은 의도를 동방박사들의 예방사건(마태 2,1-12) 안에서 다루고 있다. 루가는 이러한 예수 현현(顯顯)의 목적을 두 예언자를 통하여 성사시키고 있다. 바로 자신을 봉헌하여 밤낮으로 성전에서 기도하며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던 예언자 시므온과 안나의 증언을 통하여 예수의 메시아성과 신성을 공적(公的)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언자 시므온은 첫눈에 아기 예수를 메시아요, 이스라엘과 이방인 모두의 구세주로 알아본다. 물론 시므온의 예지(叡智)는 성령에 의한 것이다.(25절, 27절) 아기 예수를 두 팔에 안아든 시므온의 예언은 하느님께 대한 찬양의 말씀(29-32절)과 마리아에 대한 예언의 말씀(34-35절)으로 짜여 있다. 물론 예언의 전체 내용은 예수의 정체성에 관한 하느님 자신의 계시이다. 따라서 시므온이 자신의 예지를 통하여 예수를 메시아로 통찰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를 통하여 메시아로 드러난 것을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이다. 볼 것을 본 시므온은 이제 평안히 눈을 감게 되었고 메시아이신 예수는 이방인의 빛이요 이스라엘의 영광으로 우뚝 서신 것이다. 그러나 빛과 영광 속에는 반대와 갈등과 고통이 함께 들어 있다. 예수의 도래로 위기가 세상에 들어왔고 예수에게 이스라엘과 모든 백성들의 운명이 달렸다. 예수탄생을 축하하러 왔던 목자들의 말을 이미 마음에 새기고 있던(2,19) 마리아는 오늘 시므온의 예언도 마음 깊이 새기면서 예수와 함께 하는 고통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마리아는 이렇게 자기에게 약속된 놀라운 하느님의 계획을 하나씩 배워하고 깨달아가고 있는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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